10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과일 생산ㆍ판매업체인 ‘돌(Dole Food company)’이 발주한 770FEU급 전면 냉동 컨테이너 운반선 3척을 1억6500만달러(약 1879억원)에 수주했다. 40피트 단위 컨테이너 770개를 한번에 운송할 수 있는 크기의 선박으로 국내 조선사가 냉동 전용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7m 규모로 2015년 11월 첫 인도를 목표로 내년부터 건조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선도가 중요한 과일 이나 채소 등을 운송할 수 있도록 수랭식 냉동ㆍ냉장시스템이 탑재된다.
또 상ㆍ하역 설비가 없는 항구에서도 빠르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도록 갑판 상부에 대형 갠트리 크레인 2기가 설치되며, 선수ㆍ선미에는 조향장치인 ‘스러스터(Thruster)’를 1기씩 달아 항구 접안이 쉽도록 할 예정이다.
<사진설명>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사진 앞줄 왼쪽 첫 번째)이 마이클 카터(Mr. C. Michael Carter) 돌(Dole) 사장과 770FEU급 냉동 컨테이너운반선(Reefer Container Carrier) 3척에 대한 건조계약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미포조선] |
연료효율성도 고려한다. 파도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형을 적용하고, 전자제어식 엔진을 장착해 운항 속도나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량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연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던 친환경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외에 해양작업 지원선, 광석ㆍ황산 겸용선, 주스 운반선 등으로 선종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고부가가치 특수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 해 현재까지 중형 PC선 55척 등 모두 75척의 선박을 25억 달러에 수주해 연간 목표액 32억 달러를 79% 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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