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무인함재기 X-47B 항공모함 착륙실험 성공, 실전배치된 프레데터와 비교하면…
뉴스종합| 2013-07-11 11:33
미국의 무인전투기인 X-47B가 처음으로 항공모함 착륙에 성공했다. 지난 5월 항공모함 이륙에 성공한 바 있는 이 무인기는 이번에 착륙에도 성공하며 향후 항공모함에도 무인기 운용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국 해군이 10일(현지시간)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 호에 X-47B를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X-47B는 메릴랜드주의 패턱센트 강 해군비행장에서 이륙한 뒤 버지니아주 근해에서 임무 중인 항공모함에 착함했다.

항공모함 착륙은 활주로 길이가 짧고 난기류 속에서 계속 움직이는 배에 착륙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을 요하며 경험 많은 조종사들도 수년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X-47B는 현재 운용되고 있는 무인기 프레데터보다 크기가 3배 정도 더 크며 X-47B의 날개폭은 19m, 무게는 6350㎏으로 프레데터는 15m, 500㎏이다.

1만2200m까지 고도 상승이 가능하며 항속거리는 3380㎞다. 1080㎞의 프레데터에 비하면 세 배가 길다. X-47B는 항공급유도 가능해 항속거리는 더욱 길어진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됐다는 점이다.

프레데터가 인간의 원격 조종으로 운용되는 것에 반해 X-47B는 인간이 개입하지 않으면 오로지 컴퓨터 프로그램에만 의존한다. 해군은 정교한 GPS항법장치와 네트워크 연결, 개선된 비행조종 소프트웨어로 스스로 조종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 2007년 노스럽 그루만과 14억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고 이 무인기를 개발했다. X-47B는 무기를 장착할 수도 있으며 실시간 정보 수집, 감시 및 표적화도 가능하다.

X-47B는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약간의 스텔스 기능을 갖추도록 디자인됐다. 향후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며 아프가니스탄보다 더 강력한 방공망을 가지고 있는 중동과 태평양지역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당장 이 전투기가 실전에 사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군 무인기 프로그램의 맷 윈터 소장은 향후 항공모함용 무인기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무인기는 2020년부터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착수할 미래형 무인기 개발에는 4개 회사가 디자인 계약을 하기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프레데터와 리퍼 같은 무인기 사용으로 인해 많은이들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이 무인기들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예멘 등지에서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이를 이용, 민간인까지 사망하게 함으로써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년 간 무인기에 의해 제거된 테러범이 2000명이었으며 2009년 이후 무인기에 의해 미국인도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최근엔 파키스탄에서 무인기 공격으로 17명이 숨지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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