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 금속 원자재 사업 참여, 시장 아우성에 연준 규제 재검토
뉴스종합| 2013-07-22 15:52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내 대형 투자회사들이 금속 원자재 거래 과정에 참여한 이후 가격에 대한 시장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금융 당국은 가격 조작 혐의가 있는지 조사에 나서는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규제 점검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은행지주회사법(Bank Holding Company Act)에 따라 연방정부가 승인한 은행들은 원자재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지난 2008년 금속 원자재 관련 회사들을 자회사로 매입하며 이런 금지 조치가 명실상부해졌고 이들의 원자재 거래 참여를 허용한 연준은 이들에게 약 5년 동안 호황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JP모간체이스 역시 2005년 연준의 승인을 받고 원자재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0년 세계 최대의 금속 원자재 창고 회사를 인수했다.

바바라 하겐바우 연준 대변인은 “지속적으로 감독하고 있는 회사들의 원자재 거래 행위들을 모니터하고 있으며 특정 원자재 거래 행위가 재무적 행위와 상호 보완적이었고 어떻게 은행들이 원자재 관련 회사들을 소유할 수 있었는지에 알아보기 위해 2003년에 이뤄진 결정을 재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는 23일에는 이들 회사들의 원자재 가격 왜곡에 대한 청문회가 상원 분과위원회에서 있을 예정이며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들의 금속가격 왜곡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롯 브라운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월가 은행들이 원자재와 금융상품의 공급을 모두 조절하게 되면 가격 조작과 반경쟁적 행위의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JP모간은 미국 에너지 가격을 조작한 혐의로 벌금을 물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이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로부터 이윤을 얻으며 갈등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형 은행들의 원자재 가격조작 의혹은 금속을 공급받는 업체들이 저장 회사들이 병목 시스템으로 가격을 왜곡한다는 불만이 제기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금속 저장 회사인 메트로 인터내셔널 트레이드 서비스를, JP모간은 헨리 바스를 각각 자회사로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트로의 창고 물량은 112개, 헨리 바스는 74개로, 골드만삭스는 원자재 거래로 인한 매출이 77억 달러(약 8조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창고가 가득차게 되면 다른 지역으로 원자재를 이동시키는데 지연이 생긴다. 이 지연은 저장 업체에 이득을 가져다 주는데 금속이 실질적으로 움직일때까지 창고 임대 비용을 계속 받게 되기 때문이다. 재고가 쌓일 수록 적은 지역에서도 더 많은 금속을 저장하게 만드는 수요가 생기고 이 지연 과정을 통해 매출은 계속 발생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금속 원자재를 독점하는 회사들에게 창고 임대비를 삭감하도록 강제하는 규제안을 내놓기도 했으며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금속 원자재 저장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FT는 전망하기도 했다.

이밖에 골드만삭스는 아프리카 앙골라 해안의 유전에도 지분을 갖고 있는가 하면, 콜롬비아에 석탄광산도 소유하고 있으며 석탄을 운송하는 철도 사업에도 지분을 갖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코네티컷주에서 100개가 넘는 석유 탱크를 운영하는 하이드마에도 투자했고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석유화학 운송 및 저장 회사인 트랜스 몽테뉴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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