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내부 인사가 적격’, 지멘스 구원 위해 새 수장자리에 오른 조 카이저 신임 CEO
뉴스종합| 2013-08-01 15:09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조 카이저(56)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했다. 외부 인사로 한 때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페터 뢰셔 전 CEO는 실적부진으로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멘스가 다시 내부 인사를 중용한 것은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레겐스부르크공과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카이저 CEO는 지난 1980년 입사해 지멘스의 부품 사업부, 반도체 사업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06년부터 CFO직을 수행했다. 33년째 지멘스에 몸담아 온 그는 자신의 경력을 모두 이곳에 바쳤으며 복잡한 산업 기술과 다양한 산업군이 복합적으로 뭉친 이 회사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과 경제전문가들 역시 그의 정확한 소통능력과 지멘스에 대한 깊은 지식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카이저는 CEO 인선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인 이사회와 감독위원회를 진정시키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회사를 안정시키고 내부질서를 확립’한 이후 경쟁 기업들과의 수익성 차이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07년 160년 동안 이어져 온 내부 승진 전통을 깨고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로부터 영입된 뢰셔 전 CEO는 재임기간인 6년 동안 5번이나 수익 전망을 맞추지 못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독일 역사상 최대의 부패 스캔들로 인해 뢰셔의 영입은 외부인사를 통한 쇄신으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부진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놀랍게도 카이저를 눈여겨 봤던 것은 뢰셔였다. 뢰셔는 CEO로 임명된 이후 카이저에게 지지와 신뢰를 보냈으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카이저가 뢰셔의 그림자에 가리는 경향이 있어 업무 관계가 복잡해졌다고 FT는 보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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