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회계부정 ‘엔론파산’…매도프의 ‘폰지사기’…금융위기 ‘리먼사태’…
뉴스종합| 2013-08-02 11:34
월 가의 탐욕은 ‘살찐 고양이’ 수준을 벗어나 금융사기로까지 이어진다. 금융 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지금껏 드러난 최악 금융사기는 무엇일까.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일(현지시간) 투자자 손실 규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의 사법 처벌 수위, 개인 소송과 사회적 영향 등을 고려해 1990년대 이후 벌어진 미국 내 최대 금융사기사건 10건을 정리했다.

최대의 사기 사건으로 꼽힌 것은 지난 2001년 있었던 엔론 사태다. 회계 부정의 실체는 에너지기업 엔론이 파산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주식시장에서는 780억 달러(약 87조6000억 원)가 사라졌다. 또한, 1913년에 설립된 유래깊은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 아서앤더슨은 2002년 발효된 사베인스 옥슬리 법에 의해 71억8500만 달러 라는 역사상 최고의 합의금을 물며 몰락했다. 엔론의 전 사장 제프 스킬링은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로 큰 금융사기로는 뉴욕의 개인투자자이자 희대의 사기꾼 버너드 매도프의 650억 달러 규모 ‘폰지 사기’가 꼽혔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다. 매도프는 196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증권사 버나드 매도프LLC를 설립하고 수십년간 사기 행각을 벌였으나 2008년에야 꼬리가 잡혔다. 그는 현재 150년 징역형을 받고 수감중이다.

그 뒤를 잇는 사건은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를 몰고 온 리먼 브라더스 사태다. 파산 평가를 위해 참가한 언스트앤영은 보고서에서 최고경영진과 회계담당자들의 ‘그럴듯한’ 사기 혐의를 제기했지만 SEC나 법무부 모두 기소하지 않았다.

이밖에 ▷1997년 CUC인터내셔널과 HFS 합병과정에서 있었던 센던트의 190억달러 규모 회계부정 사건(합의금 30억달러) ▷투자자들의 부실 투자를 이끈 패니메이 사건(합의금 4억 달러) ▷14명의 전직 경영진과 5명의 현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유죄 판결을 받은 헬스사우스 회계부정 사건(부당이득 14억 달러) ▷재무책임자가 보너스로만 1억5000만 달러를 삼킨 타이코 인터내셔널 사건 등도 희대의 금융사기로 꼽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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