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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페라는 어렵다’ 편견 깬 RAMK 오페라 연구소의 밸런타인데이 기념 오페라 ‘코지 판 투떼’ 전석 매진사례
라이프| 2014-02-24 10:40
[헤럴드경제=남민 기자] 지난 11~12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각색한 코지 판 투떼(Cosi Fan Tutte)가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원래 코지 판 투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로 그 동안 같은 제목으로 공연이 되었지만, 이태리어로 되어 있다 보니 한국인이 이해 하기에는 쉽지 않았는데 한국어 극 대사로 바꾸고 성악가들이 노래뿐 아니라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연을 본 한 관객은 뮤지컬과 오페라를 동시에 본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고, 어려운 오페라를 이렇게 쉽게 풀어주니 앞으로 오페라가 더욱 좋아 질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재, 클래식 분야도 시대의 조류를 따라야 하는 현실에서, 금번 코지 판 뚜떼는 오페라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제작 총괄을 맡은 RAM KOREA 장재영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재미있는 작품을 기획하여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융합예술이 참여 할 수 있는 오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본 작품에 가장 수훈자라고 할 수 있는 성악가가 바로 테너 강신모와 바리톤 노대산이다.

테너 강신모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오또리노레스피기’국립음악원에서디플로마를 획득한, 19개의 세계적인 국제 성악 콩쿨에서 우승한 실력파 성악가이다. 특별히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프랑스가곡’ 국제 성악 콩쿨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면서 예술가곡 분야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인정 받으며, ‘프랑스인보다 더 프랑스 적인 한국의 진주(프랑스 툴루즈 신문)’, ‘그의 노래에는 감동이 있다(프랑스 클래식음악 전문 월간지 <오페라>)’ 라고 극찬을 받은 바 있다. 2004년 프랑스 넝시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새롭게 제작한, 빅터 울만의 오페라 ‘아틀란티스의 황제’에서 환희의 신 ‘하를렉킨’역과 사랑에 빠진 병사 ‘졸닷트’역을 1인 2역으로 동시에 소화 해 내며, 탄탄한 연기력까지 인정 받고, 오페라 ‘아틀란티스의 황제’의 파리 공연에서는 전 관객의 눈물과 감동의 기립 박수를 받았던 성악가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대학 시절에는 다른 학생들과 비교 했을 때 그렇게 두각을 드러내거나, 성악가로서 미래가 있어 보이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한다. 군 시절에는 성대마비로 인한 호흡곤란과 목소리가 사라지면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겨운 투병을 하며, 젊은 나이에 깊은 절망과 생명의 위협을 동시에 경험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자… 뜻이 있고 목표가 있으면 반드시 이룰 것이다’ 라는 신념 덕분에 기적처럼 다시 회복 되었고,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 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자신의 삶을 도전으로 이끌며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에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그의 유학시절 한국은 IMF라는 국가적 경재 위기로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매일밤 500명 이상이 앉아 식사와 콘서트를 즐겼으며, 강신모는 모든 유학생들이 힘들어 하며 일주일에 렛슨 한번 받기도 어려웠던 시기에, 매일밤 콘서트로 벌어오는 수입으로 집세와 생활비를 해결함은 물론, 꾸준히 성장 발전했다. 그러는 동안 국립음악원을 최고점수로 졸업을 하고 수많은 콩쿨에서 우승을 하였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프랑스 레파토리를 제대로 배워 볼 기회를 갖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가, 마르세유 국립 성악 아카데미(CNIPAL)에서 2년간의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실력을 더욱 탄탄히 다진 후에, 독일 라이프찌히 오페라극장에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기사’ 중 이탈리안성악가 역으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를 하여, 프랑스를 주 무대로 유럽 대부분의 지역과 미국, 중국, 일본, 태국의 주요 극장들과 한국의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예울음악캠프, 문화뱅크, 뉴서울오페라단, 경남오페라단, 그랜드오페라단, 고려오페라단, RAMK 오페라연구소 등, 수많은 곳에서 오페라 마술피리, 사랑의묘약, 세빌랴의 이발사, 라트라비아타, 라보엠, 카르멘, 춘향전, 손양원 등 수십편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 하고 있다. 


깊은 음악성과 화려한 음색을 가진 바리톤 노대산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도미하여 Peabody음악원에서 석사학위와 전문 연주자과정(Graduate Performance Diploma) 취득하였으며, Academy of Vocal Arts에서 오페라 최고 연주자 과정인 Artist Diploma를 졸업하였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Cardiff singer of the world 국제콩쿨에서 1등으로 입상했고 , Puccini 국제콩쿨, Liederkranz Foundation Voice 국제콩쿨, Marilyn Horne콩쿨, James Parkinson Italian Opera 콩쿨, Mario Lanza Voice 국제콩쿨등 세계적인 국제콩쿨에서 모두 1등으로 입상 했고,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한 노대산는 거장 Seiji Ozawa가 지휘했던 오페라 <팔스타프>중 팔스타프역으로 열연 하였으며, 뉴욕시티 오페라에서 오페라 <카르멘>중 에스까미오 역으로 기량을 선보여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리골렛또>, <토스카>, <카르멘>등 미국 주요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 하였으며, 영국 BBC National Orchestra, Honolulu Symphony Orchestra, Montreal Symphony Orchestra, Quebec Symphony Orchestra와 같은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 하였고, ST Luke‘s Symphony Orchestra와의 베토벤 교향곡 9번으로 카네기홀 무대를 데뷔했다.

또한 뉴욕, 워싱턴, 아이오와, 시애틀, 볼티모어, 사라소타등지에서 다수의 초청 독창회를 가졌으며, 멘델스존의 <엘리아>, 헨델의 <메시아>등 다수의 오라토리오를 연주했다. 국내 무대에서도 국립 오페라단의 <루치아 디 람메르무어>, <라보엠>, <마술피리>등에 출연하였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 <라보엠>, 대구 국제오페라 페스티발 <돈죠봔니>, 대전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여수 엑스포기념 창작 오페라<귀향>, 라벨라 오페라단 <돈죠봔니>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서울시립합창단,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창원시립합창단, 여수시립합창단, KBS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등과 협연하였다. 현재, 뉴욕시티 오페라단 소속 아티스트이며 한국,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활발히 연주 활동 중이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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