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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2014-02-25 11:33
▶ 서울아산병원 치매예방 단서 발견

국내 기초의학 연구진이 치매를 일으키는 핵심 원인물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 안의 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는 경로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해 치매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

서울아산병원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윤승용<왼쪽>ㆍ김동호<오른쪽> 교수와 송하림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제조 기술을 응용해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의 특정 부위에 쌓이면서 다른 부위로 전파되어가는 경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체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뇌 세포막에 있는 단백질 성분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이상 단백질이 생성돼 뇌 안에 쌓이면서 뇌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끊거나 뇌세포를 파괴시켜 치매 증상을 일으킨다.

치매 발현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 안에 쌓이는 집적과 침착에 대한 연구는 일부 있었으나, 뇌 안에서 어떻게 확산되는지의 전파 기전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주도한 윤승용 교수는 “치매 원인물질이 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치매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 고혈압, 나이 들어도 지속”

초등학생 때 혈압이 높은 어린이는 어른이 돼서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실증적인 사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팀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지역의 초등학생 742명을 대상으로 지난 1987년부터 25년간 추적 관찰한 ‘강화 스터디’에서 초등학교 2학년(만 7세) 때 혈압이 높던 어린이가 30세가 돼서도 혈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남자 초등학생들을 혈압이 높은 그룹(수축기 평균 108㎜Hg), 중간그룹(99㎜Hg), 낮은 그룹(92㎜Hg)으로 3등분 해서 추적 관찰한 결과, 30세 때 수축기 혈압 평균은 혈압이 높은 그룹이 131㎜Hg, 중간그룹은 124㎜Hg, 낮은 그룹은 119㎜Hg로 25년간 비슷한 변화 추세를 보였다. 또 남자와 달리 여자의 수축기 혈압 평균은 13~14세 이후에 약간 감소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릴 때 혈압이 높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혈압이 높을 확률인 ‘지속성 지표’가 남성은 67~68%, 여성은 33~51%였다. 초등학생 때 혈압이 낮았던 그룹은 30세에 53%가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반면, 초등학생 때 혈압이 높았던 그룹은 25%만 정상혈압을 유지했다. 서일 교수는 “단일 질환별로 분류하면 뇌혈관 질환이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라며 “심뇌혈관 질환은 고혈압만 예방해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므로 고혈압 예방을 위해 어린이 비만을 줄이기 위한 가정과 학교,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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