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난학의 세계사
라이프| 2014-02-26 09:31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난학(蘭學)은 일본이 에도시대에 네덜란드로부터 받아들인 서양 학문으로, 근현대 일본의 이념적 토대로 작용했다. 난학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일본학이라는 지역학과 일본의 일방적인 서양 문물 수용이라는 서구중심주의적 시각이 연구의 주를 이뤘다.

‘난학의 세계사(알마)’는 그러한 지엽적이고 기계적인 해석으로는 난학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인 이종찬 아주대 의과대 교수는 일본-열대 동남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열대 무역과 열대 박물학의 산물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전 지구적 네트워크 속에서 난학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저자는 일본이 실제로 유럽과 접속한 공간인 인도부터 동남아시아에까지 이르는 지역을 직접 답사ㆍ탐방했다. 또한 저자는 ‘난학사시’와 ‘해체신서’를 비롯한 난학의 고전들과 의학, 과학, 예술, 지리, 역사를 망라한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섭렵해 보여준다.

123@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