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의도 말말말
무공천 치고나간 安 ‘후보자런(Run)’에 “진심으로 양해 부탁, 대의명분이 우선”
뉴스종합| 2014-02-26 10:22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안철수 새정치연합(가칭) 중앙운영위원장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강행에 신당으로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탈퇴 움직임을 보이자 안 위원장이 국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며 ‘원칙’에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26일 열린 새정치연합 위원장 회의에서 “정당공천하지 않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자, 우리 신당으로 출마 준비했던 예비후보자 생각은 안했냐는 걱정이 많았다”고 운을 뗀 뒤 “새정치연합으로 출마 준비했던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양해 말씀을 부탁한다”며 완곡하게 정당공천 폐지 강행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예비후보자들을 추스르는 안 위원장의 발언은 여기까지였다. 안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의 원칙과 기준은 눈앞의 실리보다 대의명분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혁신은 약속도 신뢰라는 원칙을 지켜야 가능하다. 아무도 지키지 않는 약속이지만 국민과 약속을 지켜 새로운 정치 기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와 함께 비난의 화살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겨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모두 침묵하며 은근슬쩍 넘어가거나 오픈프라이머리 같은 잔꾀만 내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언어도단의 정치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그러는지 보수 가치 중 하나가 책임성인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개혁물결을 막지 말라”고 경고했다.

윤여준 의장은 민주당이 더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의장은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고 어쩔 수 없다는 모양새를 유지한다”며 “김한길 대표는 이달말까지 대통령과 여당 결단을 촉구했는데 며칠 안 남은 기간에 바뀔 거라고 기대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발기인들이 탈퇴 움직임을 보여 당혹스럽다”고 했던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공천폐지로 창당 을 앞두고 어려움이 있지만 후보로 나서려했던 사람들이 (당의 입장에)적극 동참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 후 신당 참여를 준비해온 예비후보들은 곳곳에서 이탈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안풍이 거센 호남권 출마 예정자들은 공천폐지 선언 후 기자회견을 미루거나 출마 의사를 보류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사무실에도 “사전에 상의 한마디 없었다”는 수십통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killpas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