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흔들리는 당심(黨心)…민주당 신진세력 조기 원내대표 경선
뉴스종합| 2014-02-27 14:50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민주당이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가운데 연일 주요 정치 이슈에서마저 여당에 밀리는 형국이 펼쳐지면서 급기야 당내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조기에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분열만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초ㆍ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당 혁신모임 ‘더 좋은 미래’는 2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발족하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조기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더 좋은 미래 소속 김기식, 유은혜, 은수미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간담회에서 조기 선대위 발족과 관련, “단순히 지금의 당 지도부가 그대로 선대위로 전환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새로운 인물이 포진해서 확장되는 방식으로 구성해 면모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발족 시기에 대해선 ‘3월 이내’를 제시하면서 5월 15일까지가 임기인 전병헌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경선에 대해서도 선대위 구성 시점과 연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논의 과정에서 좀더 높은 수준의 혁신을 당에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부적으로 있었다”며 당 대표 등 전체 지도부 쇄신을 요구하는 내부 의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더 좋은 미래는 현재의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고, 이런 무기력한 모습으로 6ㆍ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공천혁신, 정책혁신, 인물혁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의 당 지도부 흔들기로 비쳐질 수도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중지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당 지도부측은 “현재 지도부를 흔들고 지방선거 공천지분을 염두에 둔 움직임일 수 있다”며 “선거를 앞둔 적전 분열”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선대위 조기 발족 및 차기 원내대표 조기 경선을 놓고 민주당내 지도부와 강경파 간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당헌ㆍ당규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따른다. 현재 민주당 당헌 62조 2항에 따르면 원내대표는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하기로 돼있다. 하지만 더 좋은 미래가 이를 3월로 앞당기자는 것은 결국 당헌을 뒤엎으면서까지 원내대표 조기경선을 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원내 지도부 한 관계자는 “당의 근간인 당헌까지 무시하면서까지 조직력을 흔들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까울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김동철, 노영민, 박영선, 우윤근, 조정식, 최재성, 의원 등(가나다순)이 출마 결심을 굳히거나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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