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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바람이 분다', 아내들의 사회적-심리적 압박을 떨쳐내다
엔터테인먼트| 2014-03-24 13:56
자극적으로만 보이는 ‘불륜’을 색다르게 표현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새 드라마 ‘아내 스캔들-바람이 분다’(이하 바람이 분다)가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였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능력 있고 아름다운 아내가 평범한 남편과의 무료한 삶 속에서 발칙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첫 방송한 ‘바람이 분다-거짓말’ 편에는 배우 박상면과 신은경이 부부로 등장했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별다른 애정 표현을 하지 않는 웨딩숍 사장 박상민으로 인해 신은경은 남편의 회사 직원인 강지섭과 밀회를 즐기게 된다. 그렇게 된 지 벌써 3년째.


하지만 이들의 밀회는 영원할 수 없었다. 회사 여직원들에게 불륜 현장을 들킨 강지섭은 결국 결혼식까지 망치고 말았다. 강지섭과 신은경이 불륜에 대한 응징을 당한 것은 당연지사.

이처럼 ‘바람이 분다’는 ‘아내의 두 번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과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매회 다른 인물들이 등장, 빠른 전개로 기존의 불륜 소재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무거움을 덜어냄과 동시에 코미디를 첨가해 보는 이들의 부담감을 덜었다.

여기에 ‘아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제한과 심리적 압박을 벗어나 본능에 충실하려고 하는 속내를 직설적으로 풀어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과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연출을 맡은 김성덕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모든 아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고 있다.

1회 신은경에 이어 2회에는 왕빛나, 3회에는 박혜미가 출연하게 된다. 또한 이들의 일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남자 역에는 정겨운과 임대호 등이 등장한다.

검증받은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출연과 더불어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와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김성덕 감독과 ’롤러코스터‘로 호흡을 맞췄던 신명화 작가의 의기투합은 작품의 신뢰성을 높였다.

기존의 어질고 순종적인 아내들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아내는 이제 더 이상 ‘남편의 그림자’가 아닌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발산하는 존재다.

첫 방송만으로도 주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호평을 얻은 ‘바람이 분다’가 다음에는 또 어떤 스토리를 선사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상면, 왕빛나 주연의 ‘바람이 분다’ 2회 ‘미련한 사랑’ 편은 오는 25일 오후 11시 TV조선에서 방송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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