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벤처, 은행을 삼키다”
뉴스종합| 2014-05-13 08:42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금융테크(FinTech) 벤처기업들이 기존 금융회사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금융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용어로, 금융테크 벤처들은 해외송금이나 모바일 결제,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딩펀드 등의 분야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정장 차림의 뱅커 대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벤처기업인이 금융거래를 담당할 날이 멀지 않았다. 금융이 스타트업(설립된지 얼마되지 않는 신생 벤처기업) 영역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연구원의 ‘영국, 금융테크 스타트업 중심지로 급부상’ 보고서를 보면 금융테크 시장의 빠른 성장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금융테크 벤처 투자 규모는 2008년 9억3000만달러에서 2013년 29억7000만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영국이 금융테크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엑센츄어의 자료를 인용했는데, 2013년 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된 금융테크 자금은 950만달러인 반면 영국과 아일랜드에 대한 투자규모는 780만달러에 그쳤다. 규모는 미국이 훨씬 크다.

그러나 성장률을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지난해 영국과 아일랜드의 금융테크 투자 규모 성장률은 600%를 웃돌았다. 실리콘밸리의 성장률(190%)보다 가파르다.

현재 금융테크 벤처들은 기존 금융권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해외송금의 경우 높은 수수료, 긴 결제시간, 명백하지 않는 환율 문제 등이 있었다. 모바일 기술을 사용하면서 싸고 빠르고 안전하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결제를 할 때 많은 숫자를 입력해야 했다. 개인자산관리자들은 높은 최소 투자금액이나 알기 어려운 요금 구조에 불만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숫자 대신 청구서 사진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단순화되는가 하면, 모바일앱의 등장으로 개인의 투자 목적에 맞는 자산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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