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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내려주세요!” 금리인하 요구 1년 새 4배 급증
뉴스종합| 2014-05-14 17:22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승진, 소득증가 등 신용등급 변화로 대출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금리인하 요구가 최근 1년간 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최근 1년간 국내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총 9만286건(금액 43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1만7801건(6조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407%, 금액은 626% 증가한 수준이다.

금리인하 요구로 대출금리가 내려간 건수는 8만5178건(42조원)으로, 전기 대비 6만8572건(415%), 37조원(731%) 급증했다.

은행별로 보면, 기업은행이 2만6929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2만1307건), 신한은행(1만3476건) 등의 순이었다.

금액으로 보면, 금리가 인하된 대출금액은 외환은행이 13조6000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금리인하 건수가 많았던 기업은행(11조9000억원), 하나은행(8조8000억원)도 많은 편에 속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신용등급 개선으로 인한 금리인하 요구가 14만214건(28.8%)으로 가장 많았고, 우수 고객 선정(6423건, 13%), 소득 증가(5610건, 11.4%) 등의 순이었다. 기업대출은 담보제공(1만6943건, 47.4%), 재무상태개선(7467건, 20.9%), 회사채등급 상승(94건, 0.2%), 특허취득(40건, 0.1%) 등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금리가 인하된 대출의 평균 인하 수준은 0.6%포인트였다. 이자 절감액은 연 252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리인하 신청 건수 대비 은행의 수용률은 94.3%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의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고객 대출 통장에 명시하도록 할 것”이라며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운영하도록 상반기 중 관련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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