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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인사 · 내부공모제 강력 쇄신…KB금융, 리딩뱅크 새도약 나선다
뉴스종합| 2014-05-16 11:07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 최선
캐피탈 편입 ‘비은행영업 강화’



지난해부터 그룹 안팎에 불어닥친 일련의 사건들은 KB금융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고통과 좌절을 안겨줬다. 그러나 실의에 빠지기 쉬운 조직 분위기는 의외로 냉정하고 차분하다.

2만5000여명 임직원은 잘못을 숨기거나 감추려 하기보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인정하고 냉정하게 문제점을 돌아보는 자성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KB금융 임직원들에게 이보다 더 절실히 다가오는 말은 없을 것이다.

KB금융은 조직문화 쇄신에서 비은행 계열 강화까지, 어수선함 속에서도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올 1월 구성된 ‘KB금융 조직문화 쇄신위원회’는 지난 4월 초 결과물을 내놓았다.

KB금융은 원샷(One-Shot) 인사와 주요 보직 외부공모제 등 인사부문에 초점이 맞춰진 쇄신안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지향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영록(오른쪽 세번째) KB금융 회장 등이 KB캐피탈 출범식에서 기념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

쇄신위는 첫 단추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제시했다. 성과와 보상의 연계가 명확한 인사를 통해 줄대기 문화를 근절하고, 하향 평등주의가 팽배해 있던 조직에 건강한 자극이 생겨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쇄신위는 특히 인사를 같은날 동시에 실시하는 원샷 인사 및 인사 기준의 사전예고제를 실시해 임직원들이 인사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문화 정착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주요 선호보직에 대해서는 내부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준법감시인과 법무지원실장 등 전문성이 필요한 보직에 대해서는 외부공모를 통해 누구나 KB금융의 임직원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아울러 ▷감사업무자의 책임을 강화한 감사실명제 ▷검사자를 평가하는 검사역 역(逆)평가 ▷금융사고 예방 아이디어 공모 및 제안제도 도입 ▷지주와 은행에 정보보호본부 신설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최근 회사에 불어닥친 어려움들은 더 나은 KB로 도약하기 위한 더없이 값진 경험”이라며 “이번 쇄신안을 시작으로 보다 건강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행 중심 포트폴리오 탈피=KB금융은 지난 3월 KB캐피탈을 11번째 계열사로 공식 편입하고 비은행 계열 강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KB금융은 은행ㆍ카드ㆍ보험ㆍ저축은행 이용 고객 외 캐피탈 고객층의 니즈도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최대 금융그룹 위상에 걸맞게 소매금융 전 고객층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포괄적인 채널을 확보했다.

KB금융은 KB캐피탈 편입으로 오랜 숙원이었던 비은행 계열 강화와 영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날개를 달게 됐으며, 그룹 내 계열사 간 연계영업 활성화 등 시너지 강화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수익성ㆍ안정성ㆍ성장성을 두루 갖춘 우량 여신전문금융업체로 전국에 2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금융분야의 안정적 자산성장과 기업금융에서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높은 성장과 수익을 실현해 왔다. 특히 자동차금융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제휴전략을 통해 국내 최고의 지위에 올라섰다.

KB금융은 최근 쌍용자동차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합작캐피탈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 합작으로 탄생할 캐피탈사는 국내 쌍용차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은 물론 향후 동남아시장 개척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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