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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내분사태’ KB 회장ㆍ은행장ㆍ사외이사 계좌 조회
뉴스종합| 2014-05-28 07:59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금융감독원이 KB내분사태와 관련 지주와 은행 수뇌부 및 사외이사 의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다.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 리베이트설이 퍼지자 이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에 착수한 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국민은행 사외이사전원에 대한 계좌 조회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금융그룹과 은행 수뇌부의 계좌를 일괄적으로 조회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관련법에 따라 검사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인정된 경우에는 해당 은행 등에 요청해 계좌를 조회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리베이트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계좌내역을 보고 있다”면서 “특별검사를 진행중인만큼 모든 분야의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현행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주 전산기 교체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후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는 결정 과정에 하자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달 19일 이사회에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나 거부되자 금감원에 특검을 요청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었으나 사외이사들과 이행장 및 정 감사 사이에 입장 차이가 여전해 30일 이사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은 이 행장과 정 감사가 협의 없이 금감원 특검을 요청함으로써 내부갈등을 외부로 표출하고 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금융사 감사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법·부당 행위의 조직직·반복적 발생 등 감사가 미흡한 경우 감사 등 내부통제자에 대해서도 행위자에 준하는 수준으로 중징계하기로 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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