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국내은행들 온라인 · 모바일로 해외진출 승부 걸어야”
뉴스종합| 2014-06-13 11:05
국내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온라인과 모바일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우리금융지주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신흥국의 디지털 혁명과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지에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가 오프라인 거래방식을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가 인용한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조사에 따르면 홍콩, 싱가폴에선 2011년 온라인ㆍ모바일 뱅킹이 전통채널(지점과 텔레뱅킹) 비중을 앞질렀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아시아 국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신흥국들의 이 같은 디지털 혁명에 한국 은행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신흥국 시장을 해외 진출의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국가 로컬은행 대비 영업망 열세,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노하우, 전문성 부족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영업이 교민이나 현지 진출 국내 기업에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국내 은행들이 로컬은행 대비 부족한 지점망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온라인ㆍ모바일뱅킹을 꼽았다. 규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단시간 내 지점망의 확충이 불가능한 상황 하에서 온라인ㆍ모바일뱅킹이 현지 고객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은행들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라인’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업체와 제휴하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도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이들 업체의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함으로써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최대 검색서비스업체인 네이버의 라인 서비스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가입자 기준으로 1~2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