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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민속놀이, 잘하면 사고력 키우는데 ‘짱’
뉴스종합| 2014-09-08 08:32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추석 연휴 동안 컴퓨터게임과 스마트폰은 잠시 꺼두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대화하고 전통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민속놀이 속에는 다양한 수학원리가 담겨있어 놀이를 즐기다 보면 수학적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특히 윷놀이나 장기, 바둑 등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여러 사람이 참여하고 관전할 수 있는 민족 고유의 놀이다.

▷윷놀이는 윷을 던져 나온 결과로 말들을 이동시키며 가장먼저 말판을 벗어난 팀이 이기는 놀이다. 윷놀이의 묘미는 4개의 윷가락을 던졌을 때 어떤 모양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예측 불가능’에 있다. 그러나 윷놀이 규칙 안에서 말을 놓은 방법과 경로, 상대방의 움직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확률과 경우의 수, 공간 감각 등 수학 개념과 전략적 사고방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기에 적합하다.


▷장기 놀이도 전략적 사고, 경우의 수 등의 수학 개념을 연습할 수 있다. 장기는 각각의 역할을 지닌 장기 말들을 상대의 움직임과 앞으로의 움직임을 고려해 왕을 먼저 잡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서 이후를 예측하는 고도의 전략 게임이다. 장기판의 모양과 서로 다른 이동 방법을 갖는 여러 가지 장기말을 이용하면 최단거리의 가짓수를 학습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가령, ‘병사(卒)’가 현재 위치에서 ‘왕(楚, 漢)’을 잡으러 가는 상황일 때 빠르게 갈 수 있는 가짓수는 모두 몇 가지일지 생각해 보는 과정에서 전략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다. 움직인 횟수가 적을수록 빠르게 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최단거리’와 ‘경우의 수’의 개념을 연결 지을 수 있다.

▷어린 유아들의 경우 밤 하늘에 뜬 보름달을 보며 원과 같이 동그란 모양의 사물을 주변에서 찾아보게 하는 것도 사물의 속성을 파악하는 논리 수학적 사고를 갖는데 도움이 된다. 관찰한 사물들을 보며 무엇이 같은지 찾아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별하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추석’에 관련된 소재를 이용해 스무고개를 해도 좋다. 수수께끼를 내고 맞추는 활동은 추론능력과 언어표현력에 효과적이다. 수수께끼의 소재와 범위가 다양할수록 아이의 생각의 폭도 넓고 깊어진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은 “장기판이나 바둑판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임판을 이용하면 다양한 수학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만들어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전략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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