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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웬 말” 수능 앞둔 수험생들 ‘열공 모드’
뉴스종합| 2014-09-08 08:38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에도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능을 두달 여 앞둔 수험생들.

막바지 수능 대비가 한창인 이들은 대부분 집에서 ‘열공 모드’에 들어가거나 학원으로 ‘추석 특강’을 들으러 가느라 쉴 틈이 없다.

서울 광양고 3학년 이수진(18) 양은 “고3 티를 내는것 같지만 이번 추석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어디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기로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는 이 양을 위해 가족들도 움직이지 않을 예정.

강남과 목동 등 주요 학원가엔 ‘추석 특강’을 들으려는 수험생들의 열기도 뜨겁다.

진명여고 3학년 신정인(18) 양은 “연휴라 사설 독서실이 문을 닫아 학교 독서실에 가서 공부할 것”이라면서 “추석 기간 진행되는 학원특강 수업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목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정지흠(30) 원장은 “연휴 기간 동안 유료특강은 따로 하지 않고 고3 학생들 모의고사 정리만 해줄 것”이라면서 “추석이 되면 수시 논술 등 고액 특강을 개설하는 학원도 많은데 수험생들의 불안한 심리에 편승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마지막 모의평가가 전국 2000여개 고등학교에서 시행됐다.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학생들이 시험 전 답안지 작성을 하는 모습.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한편 두 번째 수능을 치르는 재수생들은 고3 수험생들보다 더 큰 부담감을 안고 있다.

목동에 사는 김우재(19) 군은 “명절이지만 집에 있을 계획”이라며 “후회가 많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준민(19) 군도 “작년에 선생님들이 해주셨던 말이 자꾸 떠올라 후회가 된다”면서 “친가와 외가 모두 서울에 있지만 재수생 신분에 어른들을 뵈면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아 움직이기가 좀 그렇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명절에 수험생 친척들을 만나면 이들을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게는 ‘많이 힘들지’ 한 마디면 족하다. 그게 눈치있고 배려하는 문화”라며 “수험생인 친척들에게 ‘성적은 잘 나오냐’, ‘어느 대학에 갈거냐’ 등의 말은 관심의 표현이라기 보단 야단치는 것으로 들릴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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