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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부모 74% “자녀와 따로 살겠다”
뉴스종합| 2014-09-09 13:04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생활 동거유형도 바뀌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자녀가 부모를 모시기 꺼려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들어 “자녀와 함께 살지 않겠다”고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9일 서울시가 지난해 조사한 ‘서울서베이’를 재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 연령층이 희망하는 노후생활 동거유형으로 “자녀와 가까운 독립공간에서 따로 살고 싶다”는 응답이 4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인전용공간’에 살기를 원하는 응답자가 30.3%로 뒤를 이었다. 사실상 60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7명 이상은 자녀와 따로 살기를 원하는 셈이다.

이는 과거보다 삶이 팍팍해지면서 자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하는 부모들이 늘어난데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가 예전처럼 끈끈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응답한 60대는 지난 2003년 33.4%에서 지난해 21.2%로 크게 줄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25.3%)이 남성(16.6%)보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자녀와 가까운 독립공간에서 따로 살고 싶다”는 응답은 50.5%에서 44.2%로 줄었지만, “노인전용공간에 살고 싶다”고 응답한 노인은 13.7%에서 30.3%로 급증했다.

아울러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은 노인 중 30.2%는 노인전용공간에서, 23.2%는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10년 새 노후생활 동거유형은 ‘독립공간→자녀→노인전용공간’ 순에서 2008년부터 ‘독립공간→노인전용공간→자녀’ 순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노인전용공간 선호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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