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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겪는 업체 노려…금융기관 500억대 지급보증서 위조 판매
뉴스종합| 2014-09-11 07:38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서울 송파경찰서는 대출에 필요한 금융기관 발행 지급보증서를 위조해 유통시킨 혐의(사문서위조및동행사)로 A(43)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5일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 대표 B(49) 씨에게 24억원짜리 모 은행 지급보증서 1장을 300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이튿날 이 지급보증서를 거래업체에 물품대금 대신 지급했으나, 진위를 의심한 거래업체가 해당 은행에 문의해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은행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최근 A 씨 등을 추적해 수도권에서 각각 붙잡았다. 이들의 은신처에서는 KB국민은행ㆍNH농협ㆍ신한은행 등 금융기관 11곳의 명의를 사칭한 지급보증서 51장이 발견됐다. 이 위조 보증서의 보증액수는 500억원이 넘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반인도 인터넷에 떠도는 관련 양식을 다운받으면 그래픽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지급보증서를 쉽게 위조할 수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지급보증서 위조 범죄를 막기 위해 작년 6월부터 금융기관이 지급보증서를 발급하면 관련 전산정보를 금융결제원으로 전송해 관리하도록 하는 ‘전자 지급보증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경찰은 “모든 은행이 전자 지급보증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제도 전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위조된 보증서의 진위를 판명하기 어렵다”면서 관련 범죄에 대한 사업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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