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케이크 위에 산청딸기…식품·제과도 신토불이
뉴스종합| 2015-03-11 11:10
로컬푸드가 벌이는 ‘착한전쟁’에는 식품ㆍ제과업체도 가세하고 있다.

건강한 신토불이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단 식품업계는 소비자와 농가 모두 윈윈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농가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해 시름을 덜고 소비자들은 마음놓고 질좋은 상품을 먹을 수 있다.

CJ의 산청딸기가 대표적이다. 시작은 CJ푸드빌 뚜레쥬르의 케이크 장식용으로 적합한 딸기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딸기를 찾아나선 CJ프레시웨이는 산청지역 농가와 딸기 수매를 꾸준히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에 힘을 얻은 농민들은 11개 딸기 농가가 함께 농업조합법인 조이팜을 만들었다. 조이팜은 매출이 3년만에 7배로 뛰는 등 성공적인 공유가치경영(CSV) 사례로 꼽힌다.


CJ푸드빌은 계절밥상을 비롯한 외식사업 부문에서 지역 제철 식재료와 동아, 앉은뱅이 밀 등 사라져가는 우리 농산물을 발굴해 메뉴로 개발하는 등 소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SPC도 농가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SPC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행복한 동반성장협약’을 체결, 201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딸기, 사과, 토마토, 파프리카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지역 농가와 협약을 맺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9월 영천 미니사과 등 국산사과를 주원료로 한 가을사과제품 11종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또 SPC는 지난해 10월 의성군과 마늘 공급 및 농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11월 국산찹쌀과 멥쌀소비촉진을 위해 익산시와 상생협약도 맺었다.

제과업계에서는 농심 수미칩의 사례가 유명하다. 수입과 국산 감자를 혼용하는 타사와 달리 국산 수미감자를 100% 사용한 수미칩은 농심의 인기상품.

농심은 2010년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아 수미감자를 감자칩으로 만들었다. 전국 450개 농가와 농심에 수미감자를 납품해 연간 16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최근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인기를 끌자 농심은 지난달 국산 수미감자 생산농가 및 조합 20여 곳과 계약을 맺어 6000t을 추가로 공급받기로 해, 농가에는 더욱 웃음꽃이 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원산지를 강조하는 것은 깐깐해진 소비자 신뢰를 얻는 지름길로, 원산지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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