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해외진출 日 기업, 자국으로 U턴
뉴스종합| 2015-03-11 15:02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일본의 수출물가가 하락하고 있다. 엔저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출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의 엔화 기준 수출 증가와 일본기업의 수익구조 개선으로 수출가격 인하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우리 기업의 대응이 시급해졌다.

11일 KOTRA의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기업 동향 및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결제통화기준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2012년 말 100.7에서 2013년 99.1, 작년 말 96.1로 낮아졌다가 올해 1월 95.0까지 하락했다.


일본의 엔화 기준 세계 수출은 2012년 63조7000억엔에서 2013년 69조8000억엔, 지난해 73조1000억엔까지 상승했다. 보고서는 “엔저는 일본기업의 엔화 기준 매출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일본기업의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산은 최근 독일에서 신차 가격을 2000~4000유로 인하했고, 마쓰다는 신차 구입 시 3000유로를 지급하고 있다. 소니도 싱가포르에서 중저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R&D 투자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였던 1022만대보다 적은 1015만대로 설정했다. 그러면서 신흥국을 대상으로 하는 전략 차를 11년 만에 쇄신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도요타가 양적 성장을 멈추고 R&D 투자 등 질적 성장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저는 생산거점을 일본으로 U턴시키고 있다. 파나소닉, 샤프 등 가전업체들은 자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기술 유출 방지와 일본 내 신속한 납품을 위해서다.

적극적인 투자도 눈에 띈다. 소니는 지난달 나가사키 테크놀로지센터 등에 1050억엔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내놨으며, 캐논은 3337억엔을 들여 스웨덴의 네트워크 비디오 전문기업 엑시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엔/달러 환율은 2차 아베 내각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2012년 12월 달러당 82엔에서 작년 12월 120엔대로 상승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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