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혁신 평면’ 홍수시대…인기 검증된 평면만 살아남는다
부동산| 2015-04-02 07:54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올해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면서 건설사가 고유의 노하우를 집약해 개발한 ‘혁신평면’도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혁신평면은 기존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신평면이다. 발코니를 활용한 새로운 공간 설계가 가능해져 건설사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구조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신평면이 모두 호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분양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한바탕 혁신평면의 검증작업도 시장에선 진행되고 있다. 호평 받은 혁신평면은 다음 분양 단지에도 그대로 적용되지만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은 신평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런 와중에 혁신평면의 대표작들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검증된 평면만이 생존하는 셈이다.

넓은 공간감과 채광, 통풍, 환기 등 판상형 아파트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3면 발코니 개방형 평면.

올해 여러 단지에서 가장 애호되는 혁신평면은 3면 개방형 발코니 설계다. 기존에는 집의 양면에 위치한 발코니를 활용했다면 요즘은 ‘ㄷ’자 발코니로 설계한 뒤 발코니 확장을 통해 아파트의 3면이 개방되는 구조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채광과 통풍, 환기 등 기존 판상형 아파트의 장점이 3면 개방형 아파트에서는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 또 3면 개방을 통해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지난해 5월 분양한 3481가구 규모의 한강센트럴자이1차에서는 대량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3면 개방형 설계가 적용된 전용면적 100㎡ 타입은 조기 ‘완판’됐다. 이 타입은 한강센트럴자이2차에 이어 구미 문성파크자이, 미사강변리버뷰자이 등에 지속적으로 적용되며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대표 평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3면 개방형 발코니 평면은 확장되는 발코니 평면을 극대화할 수 있어 소비자가 분양가 대비 최고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어 선호된다”며 “3면 개방에 따른 채광, 환기, 통풍 등의 효과에 대한 호평이 쏟아져 계속 중용되는 평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미사강변2차푸르지오에서 처음 선보인 ’북향거실’ 평면도 혁신평면 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북항거실 평면은 한강 이남에서 한강 조망권을 살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채택된 평면이었지만 실제 청약접수를 받아본 결과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분양 마감 후 가장 높은 프리미엄(웃돈)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이남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에서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북향 거실 평면.

남향을 선호하는 전통적 정서에 맞춰 안방, 거실, 작은방 등은 모두 남향으로 배치해 북향에 따른 부담감을 최소화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업계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북향거실 실험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자 북향거실 평면을 도입하는 후속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미사강변2차푸르지오와의 비슷한 입지적 특징을 살려 푸르지오에서 호평받은 북향거실 평면을 도입, 적용했다. 분양 관계자는 “미사강변리버뷰자이의 가장 큰 장점인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북향거실 평면은 이미 인기가 검증된 평면으로, 다시 한 번 수요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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