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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시즌 기대되는 IT주, 옥서 가려야
뉴스종합| 2015-04-08 08:52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로 어닝시즌이 개막된 가운데 1분기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같은 IT주라 해도 업종별 기상도는 다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업종의 실적 전망치는 ‘맑음’인 반면 가전과 소프트웨어업종의 실적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IT주가 1분기 어닝시즌의 주인공으로 나설 것이라며 다만 IT주 내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업황과 개별 종목 분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1분기 어닝시즌 주인공은 ‘IT주’=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42개 IT기업(코스피+코스닥)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는 기업수는 30개 기업(71.4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8조6417억원으로, 연초 전망치였던 7조8587억원보다 9.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분기마다 IT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됐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IT 대형주의 선전이 예상된다. 글로벌 IT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잠정치를 발표한 삼성전자도 1분기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을 기록,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5조4400억원)보다 훨씬 높아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 전방산업 호조 속에 부품, 장비, 소재 등 다운스트림 업체로 트리클 다운(낙수 효과)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하드웨어 등 IT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하드웨어 ‘맑음’…가전ㆍ소프트웨어 ‘먹구름’=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IT기업 업종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연초와 비교한 결과,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637억원으로, 연초(4006억원)보다 40.74% 증가했다. IT하드웨어와 반도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연초 대비 각각 16.93%, 13.2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시즌에서 IT업종 최선호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며 “반도체업종의 경우 모바일 부문 성장과 탄력적인 투자에 힘입어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IT가전과 소프트웨어 업종은 IT주 실적개선에서 다소 소외되고 있다. IT가전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13억원으로, 연초(5402억원)보다 31.26% 급감했다. IT가전의 경우 1분기가 비수기인데다 환율 악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도 연초 전망보다 7.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 중에서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모바일 게임주들의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주들은 기존 게임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흥행작 부재가 장기화 하고 있다”며 “신작 출시 지연으로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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