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드뉴스] 그래프로 본 '한국부자' 지형도
HOOC| 2015-06-09 11:36
[HOOC=이정아 기자] ‘평균 재산 51억원, 금융자산 22억3000만원, 연 소득 2억9000만원, 비근로소득 연 1억3000만원, 퇴직 후 적정 생활비 연 8300만원.’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들의 재산과 소득 평균치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15 한국 부자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현재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 18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통계를 냈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의 백만장자(Millionare)의 숫자가 이 정도 된다는 이야기인 것이죠. 

지난해 말 한국 부자 수는 1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8.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년의 부자수 증가율 2.5%보다는 높은 수준인 것이죠.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일시적으로 감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국 부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다만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13.7%)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낮은 예금금리,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약 406조원. 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국민의 상위 0.35%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죠.

한국 부자 18만2000명을 지역별로 나눠봤습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한국 부자의 45.2%(약 8만2000명)는 서울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어 경기(19.8%)와 부산(7.1%) 순으로 부자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전국 부자 수에서 서울 부자의 비중은 지난 2012년(48%)에서 매년 감소하는 반면, 경기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서울 거주 인구가 전국민의 20% 정도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한국 부자의 서울 집중도가 인구 집중도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서울 및 수도권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서울 부자 수의 37%(약 3만명)로 가장 많았지만, 부자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서울 ‘강남 3구’ 부자 비중이 2009년 39.2%에서 지난해 37%로 하락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부자는 성남시가 약 700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용인시, 고양시, 수원시 순이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용인시, 고양시의 부자 비중도 지난 2009년(45.2%)에서 지난해 1.4% 포인트 하락해 지역적 쏠림 현상이 과거에 비해 약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6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은 해운대구의 부자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대구 수성구의 경우 광역시 구 단위에서 부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그 외 인천 연수구, 대전 유성구, 광주 북구, 울산 남구 등이 해당 광역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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