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에 도전한 엘리엇, 결국 200억원 손실?
HOOC| 2015-08-07 11:03
[HOOC]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이 6700억원대로 집계됐다. 양사의 합병계약서에 따르면 양사를 합쳐 1조5000억원 이상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합병이 유효하다.

삼성물산은 6일 자정까지 주주들로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을 받은 결과 총 1171만730주(보통주 1171만687주, 우선주 43주)가 접수됐다고 7일 공시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은 회사 측이 제시한 매수가격 기준으로 6702억595만9856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매수 가격은 보통주 5만7234원, 우선주 3만4886원이다.

관심은 이번 합병에 반대해 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행보. 

엘리엇은 삼성물산 보유지분 7.12% 중 4.95%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청구권 행사는 합병 발표일인 5월26일 이전에 매입한 주식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엘리엇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처분할 수 있는 지분 전체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은 2∼5월 나눠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시세는 5만5000∼6만3000원선에서 형성됐다.

평균 매입 단가를 6만원이라고 가정해보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5만7234원에 지분 4.95%를 처분하면 총 2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엘리엇이 왜 손실을 무릅쓰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섰을까? 시장에서는 주총 패배 이후 현실적으로 삼성그룹과의 싸움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출구전략’을 찾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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