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광고회사 빗장열기] 광고회사 취업, 이렇게하면 실패한다
HOOC| 2015-09-06 13:21
<편집자 주: 광고업계를 출입하면서 아직도 광고회사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TV나 인쇄광고물을 제작하는 정도로, 막연히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도 또한 놀라고 있습니다. 기업 마케팅과 브랜딩의 최선두에서 새로운 업종으로 진화하고 있는 2015년 광고회사, 그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저와 함께 광고회사의 빗장을 열어보시죠. [광고회사 빗장열기]는 주2회, 수요일과 토요일 연재됩니다>

[HOOC=서상범 기자]광고 회사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첫 손에 꼽는 회사가 있죠. 바로 국내 광고업계 1위, 제일기획입니다. 매년 공개채용(공채)를 진행하는 제일기획이 최근 열린 제8회 부산 국제광고제에서 취업설명회를 가졌는데요.

설명회가 열린 벡스코 세미나실을 가득 메운 100여 명의 예비 광고인들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2007년부터 채용을 담당한 김민수 제일기획 프로(인사팀 채용담당)가 자리해 제일기획의 인재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 프로는 먼저 광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급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애플과 테슬라가 상호 인재 쟁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업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컴퍼니를 표방하는 제일기획은 광고 제작뿐만 아니라, 마케팅, 디지털, 데이터 분석가 등 다양한 인재를 뽑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는 제일기획인 만큼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과 열린 문화적 의식도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광고 회사에 지원하는 이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에 대해 말했는데요. 창의성(크리에이티브)이 중요한 직종이라는 생각에 몰두하는 이들이 ‘남과는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너무 독특하고, 이상하게 자신을 소개, 포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 프로는 스티브 잡스가 말한 창조성 개념을 인용하며 “기존의 개념과 사물을 연결해 새로운 현상, 개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가 창의적 인재”라고 말했습니다. 

제8회 부산 국제광고제에서 열린 제일기획 잡페어, 김민수 제일기획 프로(인사팀 채용담당)이 예비 광고인들에 대상으로 제일기획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국제광고제 사무국]

세상에 완전히 없던 것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은 조물주의 영역일 뿐, 창의적인 인재는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가지고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어 그는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세 가지 팁을 공개했는데요. 먼저 ‘자신만의 아우라를 살려라’라는 것입니다. 비슷한 길을 걸으며 광고 회사에 대한 꿈을 키워온 수많은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앞서 말한 이상한 행동이나 포장이 아닌, 자신의 생활과 커리어를 통해 내가 제일기획이란 회사와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를 어필하라는 것입니다. 

제8회 부산 국제광고제에서 열린 제일기획 잡페어, 김민수 제일기획 프로(인사팀 채용담당)이 예비 광고인들에 대상으로 제일기획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국제광고제 사무국]

두 번째로는 ‘면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고 김 프로는 조언했습니다. 그는 면접에서 평가 위원들은 피면접자의 스토리와 콘텐츠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보다는, 면접 주제에 맞는 콘텐츠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그러면서도 그 안에 자신의 스토리를 담아서 전달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콘텐츠의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대화의 격식이라며 알맞은 어조와 표정이 첨가될 때, 면접관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기에 면접 전 예상 주제 등에 대해 반드시 입 밖으로 꺼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8회 부산 국제광고제에서 열린 제일기획 잡페어, 김민수 제일기획 프로(인사팀 채용담당)이 예비 광고인들에 대상으로 제일기획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국제광고제 사무국]

마지막으로 그는 지원 회사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프로는 내가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를 넘어, 무엇에 관심 있고, 어떤 목표가 있는지에 대해 성의껏 공부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여기서 단순히 자료를 모으고 암기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제일기획이 진행했던 대표적인 사회 공헌 캠페인을 예로 들었는데요. 면접장에 온 지원자들에게 제일기획의 대표적인 캠페인을 말해보라고 하면 10명 중 9명이 해당 캠페인을 언급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앞서 말한, 아우라와 자신만의 면접, 둘 다 해당되지 않는 평범한 답변이라고 김 프로는 꼬집었습니다. 그는 한 캠페인이 있다면 그 기획의도와 대표적인 성과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라며, 해당 캠페인에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좋았던 포인트, 또는 개선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은 포인트 등을 어필한다면, 더욱 면접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김 프로는 “지금 당장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완성품으로 팔려고 하지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경력직이 아닌 신입 공채에게 100% 완성된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미래에 대한 가치, 투자할만한 기초(fundmental)을 드러내 회사가 자신에게 투자를 결정하도록 유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며 핵심”이라고 조언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