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0대 부부의 ‘목숨건 튜브 던지기’ 3명 목숨 살렸다
HOOC| 2015-09-07 11:04
[HOOC]“살려야겠다는 절박감에 돌고래호의 낚시객들을 구조한 것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목격했다면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다.”

승선 인원 21명 중 10명 사망, 8명 실종이라는 참혹한 사고를 낸 제주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3명의 생존자의 뒤에는 조업을 나선 50대 부부가 있었습니다. 


7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복된 돌고래호(9.77tㆍ해남선적)와 표류하던 낚시객 3명을 구조한 이는 97흥성호(9.77tㆍ완도선적)의 선장 박복연씨와 그의 아내 김용자 씨였습니다. 박 씨 부부는 6일 “조업을 향해 나서던 중 까만 물체가 손을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보여 다가가니 뒤집힌 배에 사람들이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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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5일 오후 전복된 돌고래호에 올라 배에 바짝 엎드린 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다에는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등 기상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두 부부는 수차례 시도 끝에 이들 근처로 구명튜브를 던졌습니다.

자신의 배를 돌고래호 근처로 접근시키는 과정에서 자칫 배가 충돌할 수 있었지만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결국 10여 분 만에 배에 매달려 있던 1명에게 겨우 튜브가 닿았고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체온이 내려가 벌벌 떨고 있는 생존자들을 박 씨 부부는 선실로 데려간 뒤 이불과 옷을 덮어줬고 무사히 병원 치료를 받는데 헌신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편 박 씨는 이번 사고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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