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통사고 당한 여성 돕던 특전사 간부, 신호위반 차에 숨져
HOOC| 2015-09-09 15:53
[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 교통사고 현장에서 피해여성을 구하려던 특전사 군인이 신호위반 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9일 특수전사령부에 따르면 고(故) 정연승(35) 특수전사령부 상사는 출근길이던 지난 8일 오전 6시40분쯤 경기도 부천 송내역 부근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중년 여성이 차에 치여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고 운전자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동안 정 상사는 곧바로 자신의 차를 갓길에 세우고 여성에게 응급처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정 상사가 응급처치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1톤 트럭이 정 상사와 피해여성, 사고 운전자 등 3명을 그대로 들이받았고 정 상사와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에 곧바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정 상사는 평소 부대에서 매사 열정적이고 솔선수범한 자세로 복무해 부대원들에게 귀감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정 상사는 여가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0년부터 최근까지 부대 인근 장애인 시설과 경기도 시흥의 양로원을 찾아 목욕과 청소, 빨래, 식사 등으로 봉사하며 정을 나눴으며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 학생들을 위해 매월 10만원씩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특수전사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본분을 다한 정 상사의 의로운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해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여덟살, 여섯살의 어린 두 딸이 있습니다. 정 상사의 영결식은 10일 9시 국군수도병원에서 부대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sky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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