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 축제에 살인마 ‘오원춘 메뉴’가…도넘은 장삿속 논란
HOOC| 2015-09-23 09:11
[HOOC]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축제 주점에 살인마 ‘오원춘 세트’라는 이름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곱창볶음과 모듬튀김으로 구성된 ‘오원춘 세트’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오원춘 메뉴’를 안주메뉴에 올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축제 임시 주점.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2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모 대학주점 매뉴 논란’이라는 제목과 함께 게재된 사진 한 장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속 메뉴판에 적힌 1만원짜리 ‘오원춘 세트’는 곱창볶음과 모듬튀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오원춘과 곱창볶음 엮은 대학 주점의 아이디어에 경악하고 있다. ‘방범주점’ 콘셉트라는 것이 주점을 준비한 이들이 이런 메뉴 이름을 낸 명분으로 알려졌다.

제보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요새 일부 대학생들은 X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한다”며 대학생들의 치기어린 행동이라 보기에는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대학 축제 임시 주점 내부를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오원춘은 지난 2012년 4월 1일 오가 수원시 지동에서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잔혹하게 훼손한 범인으로, 현재 수감중인 악랄한 범죄자다. 논란이 된 메뉴의 이름은 이를 연상시키려는 의도로 비쳐진다.

사진 속 ‘오원춘 세트’ 아래에는 ‘고영욱 세트’도 눈에 띈다. 고 씨가 성범죄로 실형을 받고 최근 출소한 사실에 비춰 그 의도를 생각하면 불쾌감이 드는 메뉴 이름이다. ‘오원춘 세트’와 ‘고영욱 세트’ 모두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패러디의 범주를 넘은 수준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에서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출처=페이스북 캡처]

대학 총학생회 측은 해당 주점을 즉각 철수조치를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주점 신청을 받았을 때 해당 주점 콘셉트는 헌팅술집으로 일반 주점의 같아 통과 시켜”며 “뒤늦게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한 축제 자체를 취소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들끓었다. “안주가 넘어가나” “내가 뭘 잘못 본건가” “생각이 없는 대학생들” “학교 망신 제대로 시켰다”며 공분했다

“일부는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술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치녀가 만든 두부김치 파는 주점도 있었다” 등 대학축제 주점 현장을 본 네티즌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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