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글날, 세종대왕이 55년 최장수 ‘지폐 모델’이 된 까닭은?
HOOC| 2015-10-08 07:38
[HOOC=윤병찬 기자] 화폐속에는 각 나라별로 대표하는 인물과 상징물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무언의 외교관이죠.

9일은 한글날. 한글 창제를 주도한 세종대왕은 최장수 지폐 모델입니다. 1960년에 데뷔했으니 55년이 넘었죠. 세종대왕은 신사임당을 모델로 한 5만원권 지폐가 나오기 전만해도 항상 최고액권 화폐 모델 자리를 지켰습니다. 

①최장수 국민 모델

세종대왕은 국내 화폐계 최장수 모델이다. 세종대왕이 화폐계에 등장한 것은 1960년 8월15일. 당시 1000환권에 첫 등장했다.

그 전만해도 이승만 대통령이 고액권 지폐모델이었다. 그러나 제2공화국이 출범하던 1960년 광복절에 단행된 화폐개혁에서 세종대왕에게 밀려났다.
1960년 8월15일 발행된 천환권. 화폐 개혁이 단행되면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밀어냈다. <사진출처=한국은행>

세종대왕은 1961년 500환권에서도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이 두 지폐는 1962년 사라졌다.

세종대왕은 1950년 당시 최고액권 화폐이던 1000원권 모델로 재등장했다.

현재 통용되는 1만원에 등장한 것은 1973년. 1만원권을 처음 발행하면서 현재와 같은 1만원권 모델 자리를 지키고 있다.

②회춘하는 세종대왕?

지폐 속 세종대왕의 모습은 매번 변해왔다.

1960대 초 지폐를 보면 세종대왕은 지금보다 다소 갸름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또한 나이도 들어보인다.
1961년 4월19일 발행된 오백환권. <사진출처=한국은행>

1965년 100원권은 근엄한 모습은 그대로지만 약간 젊어보인다.

현재 사용되는 1만원권 속 세종대왕은 젊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인자한 인상을 풍긴다. 
1965년 8월14일 발행된 백원권 지페. <사진출처=한국은행>

③1만원권 지폐 모델 원래는 세종대왕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1972년에 1만원권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도안소재로 앞면에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의 본존석가여래좌상을, 뒷면에 불국사 전경을 담은 만원권을 발행키로 하고 대내외 공고절차까지 마쳤다.

그러나 일부에서 도안 소재가 특정종교와 연관이 깊다고 거세게 반발함에 따라 그 만원권을 발행하지 못했다.

결국 이듬해인 1973년 석굴암과 불국사를 세종대왕 초상과 경복궁 근정전으로 바꾸어 발행하게 되었다. 때문에 당초 5000원권과 같은 시기에 발행하려고 했던 계획이 수정되면서 만원권 발행이 오천원권보다 한해 늦게 발행됐다.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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