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에선 그래도 되나요?”글로벌 광고회사 ‘몰래 폐업’ 논란
HOOC| 2016-05-17 16:20
[HOOC=서상범 기자]글로벌 광고회사의 한국 지사가 몰래 폐업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회사는 비자금을 조성해 광고주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로 대표가 구속된 상황에서 직원들과의 논의 없이 폐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JWT 애드벤처 노동조합

17일 JWT 애드벤처(JWT) 노동조합은 대자보를 통해 이 회사의 글로벌 본사인 WPP에서 임시파견된 대표이사 대리인이 6월 중으로 회사를 폐업할 계획을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JWT는 글로벌 광고업계 1위인 WPP의 한국 지사입니다.

노조 측은 “임원회의에서 JWT를 폐업하고 전체 직원 90명 중 해외 클라이언트를 담당하는 20여명은 같은 WPP 그룹 산하 자회사로 이동한다는 내용이 나왔다”며 “폐업계획은 JWT 직원들과의 어떠한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노조는 “비자금 문제로 전ㆍ현직 대표가 구속되자 회사는 ‘이를 투명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며, 직원들에게 동요없이 업무에 충실해달라’고 약속했다”며 “약속은 차치하고라도 경영진의 비리로 인해 피해자인 직원들을 모두 해고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HOOC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려워진 회사 사정을 감안해 직원들 역시 구조조정 등 이슈가 발생하면 최대한 협조하겠다라는 자세였지만, 사측의 폐업계획은 정상적인 구조조정을 건너뛴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직원들을 자회사로 이동하겠다는 것은 폐업이 목적이 아닌 변칙적인 구조조정 행위, 즉 위장폐업을 통한 대량 해고가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관계자는 지적했습니다. 
사진=JWT 애드벤처 노동조합

앞서 지적된 일부 직원들의 자회사 이동 역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노조 측에 따르면 WPP 그룹 자회사로 이동 예정인 20여명의 직원들은 해외 광고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 계약된 해외광고주들과의 업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JWT는 국내 광고주들과의 계약은 모두 해지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본사인 WPP가 자신들과 오랜 관계를 맺어온 해외 광고주들과의 계약은 그대로 유지하고 국내 광고주들과의 신뢰는 무시한 처사”라며, “이는 광고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방적인 계약 파기 행위이자 한국 광고 시장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전했습니다.

노조 측은 “폐업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도 사측은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상태”라며 “오는 19일 진행되는 사측과의 1차 교섭에서 정확한 입장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해습니다.

한편 폐업 논란에 대해 JWT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1997년 설립된 JWT는 최근 비자금을 조성해 광고주 기업 임직원들에게 ‘뒷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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