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종료 1주일 전…‘디지털 면세점’으로 우선 버틴다
뉴스종합| 2016-06-20 09:16
-오는 26일 영업종료…일부 영업 중기ㆍ토산품 홍보관 방안 검토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 종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 영업종료는 30일이지만 일반 고객 대상 면세품 판매는 26일이 마지막이다.

문을 닫는 월드타워점의 영업공백 문제 해결을 위해 롯데면세점은 경주엑스포 때 설치했던 디지털 면세점을 입점한다.

월드타워점에 설치될 디지털면세점은 현장에서 물건을 바로 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물건을 예약하면 출국 날 공항 출국장에서 예약한 면세점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또 일부 공간에는 중소기업 제품이나 토산품 홍보관 등 상생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오는 26일 영업이 종료된다. 월드타워점의 일부 공간은 디지털면세점으로 활용하면서 영업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월드타워의 전경.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월드타워점에 고용과 관련된 문제도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타워점 인력들은 고용유지 원칙 아래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거나 휴가와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또 파견직원의 경우 이미 다른 매장으로 근무지를 옮기거나 롯데 소공점 등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롯데 소속 직원은 150여명으로 희망자에 한해 유급휴가, 자기개발, 타점으로의 이전 등이 추진될 전망”이라며 “ 파견직원의 경우 이미 다른 지점으로 옮겼거나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월드타워점에만 있는 4개 브랜드는 이번에 확장 중인 소공점으로 옮긴다.

월드타워점 재개장은 점점 더 어려울 상황이 되고 있다. 검찰 전방위 수사 등 악재가 겹쳐서다.

지난 3일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공고를 내면서 심사 평가표를 함께 공개했다. 심사평가표에는 총 1000점으로 그 가운데 ‘법규준수도’ 항목이 80점을 차지한다. 현재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로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월드타워점이 올 연말에도 특허취득에 실패할 경우 더 큰 후폭풍에 휘말리게 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폐점하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증권업계에서는 상장을 추진해왔던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호텔신라 주가, 롯데면세점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대 20조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호텔신라와 비교할 때 1.5배, 2.5배 이상 높다는 점을 들며 호텔신라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매겼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처한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할때 폐점과 특허실패땐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하락은 막을 수 없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면세점 1위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롯데관계자는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승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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