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소비자 기호에 맞춘 맥주업계 ‘잔과 함께’
뉴스종합| 2016-06-28 15:33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오랜 불황 속에 소비자들은 신중해졌다. ‘같은 값이면 더욱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기호에 맞는 물건을 샀다. 한 가지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지고 많은 제품이 다양하게 팔렸다.

이는 흥국생명이 발행한 2015년 유통산업 전망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경향을 ‘합리성’으로 제단했다.

이런 경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게 맥주업계다. 동네 상권을 장악한 세계맥주 전문점이 ‘세계맥주열풍’을 이끌었고 그 뒤 마트에는 다양한 외산 맥주가 들여왔다.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졌다. 그속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맥주를 찾기 시작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필스너 우르겔. 두툼한 머그잔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선호가 다양해진 만큼 경쟁은 치열해졌다. 맥주업체들은 현재 저마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한 맥주 브랜드는 자사 맥주를 맛있게 따라서 먹는 법까지 광고로 소개할 정도다.

맥주와 잔을 함께 판매하는 것도 같은 경우다. 라거와 에일, 흑맥주 등 최근 국내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유통되고 있다. 다른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맛과 색도 다르다. 소비자의 기호를 채우기 위해, 맥주회사들은 자신의 회사에 맞는 맥주잔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 시원한 라거 맥주는 열이 안 빠지는 두꺼운 머그잔과 판매 = 라거맥주의 원조라고 불리는 ‘필스너 우르겔(Pilsner Urquell)’은 머그형태의 잔을 증정하고 있다. 라거맥주는 저온에서 오랜시간 발효해 만든 맥주다. 다른 맥주에 비해 알콜 도수가 낮고 청량감이 강하다. 대부분의 생맥주가 여기 해당한다.

‘악마의 맥주’라고 할 만큼 향이 진한 듀벨은 튤립모양의 잔과 함께 출시됐다. [사진=위키백과]

생맥주를 손잡이가 달린 두꺼운 맥주잔에 먹는 것처럼, 라거 맥주도 손잡이가 달린 두꺼운 머그잔에 마시는 게 좋다. 청량감이 맥주 맛의 생명인 만큼 뜨거운 손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 필스너 우르겔에서 증정하는 잔도 두껍다. 청량감을 오래 유지시켜 주기 위해서다.

같은 라거맥주인 ‘볼비어(Ball Bear)’도 둥근 머그잔을 증정한다. 볼 비어(구기 종목과 함께 즐기는 맥주)라는 특성에 맞게 맥주잔 표면은 공모양으로 장식했다.

▶ 향이 강한 맥주 듀벨은 튤립잔과 함께 = ‘듀벨(Duvel)’은 전용잔이 튤립 모양이다. 튤립모양의 잔은 맥주의 향을 한 곳으로 모아준다. 향이 강한 맥주는 튤립모양의 잔에 즐기는 게 좋다.

벨기에에서 태생한 듀벨 맥주는 “맥주 안에 악마가 살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향이 강하다. 맥주를 머금었을 때 과일향이 강하게 난다. 듀벨을 제대로 먹으려면 병에서 1년 이상 숙성된 맥주를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에 향을 잘 느낄 수 있는 튤립 모양의 잔을 선택했다.

파울리너헤페바이스는 실린더형 잔과 함께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사진=플리커]

▶ 은은한 맥주에는 실린더형 = 실린더형 맥주잔은 부드러운 맥주와 잘 어울린다. 짙은 거품과 은은한 향이 있는 필스너 계열 맥주에 좋다. 일자로 곧은 형태로 거품보다는 맥주 자체를 즐기기 좋다. ‘파울라너 헤페 바이스비어(Paulaner Hefe-Weissbier)’가 최근에 실린더형의 맥주잔을 증정하고 있다. 파울리너 헤페 바이스비어는 바나나향과 부드러운 맥주맛을 자랑한다. 맥주거품 또한 입자가 작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실린더형을 통해 즐기면 맛을 즐기기 좋다.

이탈리아의 국민맥주 페로니도 실린더형 맥주잔을 증정하고 있다. 페로니는 부드럽고 목 넘김이 편한 맥주다. 

에스트렐라 담은 맥주의 냉기를 식혀 향과 함께 즐기기 좋은 고블릿형 잔과 함께 출시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고블릿형 = 고블릿은 받침 달린 잔이란 뜻을 갖고 있다. 언뜻보면 와인잔 같은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잔 아래 부분을 감싸쥐고 맥주 맛을 음미하는 데 사용된다. 향이 강해서 따뜻할 때 마시는 맥주가 고블릿형에 담겨 나온다. 맥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맥주 향이 잘 확산된다.

스페인의 맥주 ‘에스트렐라 담(Estrella Damm) 바르셀로나’가 최근 맥주와 함께 고블릿형 잔을 내놨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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