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하림, 쑤닝과 손잡고 中 시장 진출…삼계탕 수출 계약 체결
뉴스종합| 2016-06-29 10:15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이 중국 최대 유통그룹인 쑤닝(蘇寕)과 손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하림은 쑤닝과 삼계탕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첫 수출 물량을 28일 출고해 29일 선적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국내 축산물 최초로 미국 수출에 성공한 하림은 이번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함으로써 한식 세계화의 양대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하림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과 중국에 삼계탕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 난징과 장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쑤닝은 중국 내 700개 도시에 1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홍콩과 일본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Top3 판매 회사 중 하나다. 연매출이 약 50조원에 이르는 중국 1위 민간기업이다. 하림은 이번 협약으로 한국 전통 맛을 그대로 살린 자사의 삼계탕(레토르트 방식, 상온 보관)을 중국 상해, 북경, 광주, 심천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주요 백화점 및 프리미엄 온ㆍ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동시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림 본사 익산 공장에서 중국 수출용 삼계탕을 첫 출고하는 모습

쑤닝의 주문을 받아 첫 선적한 하림 삼계탕은 중국에 도착하는 즉시 중국의 검역절차를 거쳐 온라인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의 전통 삼계탕은 한국 방문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고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본토 중국인들에게도 생소하지 않아 하림의 안전한 생산 시스템과 쑤닝과의 유통 판매망이 파트너쉽을 갖게 되면 중국 내 한국 삼계탕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하림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중국 수출은 2006년 한국 정부가 한국산 삼계탕 제품 수입 허용을 요청한 이래 10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 해 10월 양국 정부 간에 수출 위생 및 검역·검사 조건을 최종 합의한 후 실무적인 절차를 걸쳐 8개월 만에 첫 선적이 이뤄진 것이다.

하림은 1995년 일본에 처음 삼계탕을 수출한 이래 홍콩,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왔다. 지난 한 해에만 32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삼계탕 수출액(960만달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양이다.

박준호 하림 육가공 영업마케팅 본부장은 “‘하림이 만들고 세계인이 함께 한다’는 한식 세계화의 사명감으로 위생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13억 중국 소비자들의 식탁에 하림 삼계탕을 올리는 것은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K-Food의 세계화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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