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 여름엔 모피·겨울엔 에어컨…‘똑똑한’ 청개구리 쇼핑族 뛴다
뉴스종합| 2016-07-06 11:20
백화점등 유통사 逆시즌 특가세일
고객은 싼값 업체는 재고정리 윈윈



겨울엔 에어컨, 여름엔 패딩과 모피를 구매하는 청개구리 쇼핑족이 늘고 있다. 백화점 업계의 ‘특가상품’ 때문이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모피행사에 고가의 모피 구매에 꺼리던 30대 직장인 고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업계는 최근 모피 특가 상품의 비중을 일반행사 때보다 약 20% 늘렸다.

백화점에서 모피를 구입한 직장인 김 모(31ㆍ여)는 “정상가 수백만원하는 모피를 100만원 정도 주고 구입했다”며 “역시즌 세일기간에 특가상품 비중이 높아 잘 고르면 저렴한 가격으로 모피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개구리 쇼핑족이 한여름에 모피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진도 모피 패밀리대전’에서 전년대비 18.7%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젊은 고객들이 모피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 출시도 한몫 했다.

특히 슬림형 라인을 가미해 날씬해 보이는 스타일, 캐주얼에 어울리는 짧은 소매의 유니크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올 상반기 30~40대의 신장률은 전년보다 약 20% 늘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도 청개구리 쇼핑족들이 대거 몰렸다.

5일 G마켓이 6월 한달간 겨울 의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용 패딩 점퍼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203%) 늘었고 성인 남성용 패딩 점퍼판매는 2배 이상(115%) 증가했다. 스포츠 여성 패딩 조끼판매도 4배 이상(350%) 늘었다. 난로와 보일러 등 겨울 가전 판매도 전년 동비 대비 최대 8배 늘었다. 보일러와 연탄난로 판매는 각각 90%, 91% 늘었고, 천장형 온풍기 판매는 6배(500%), 일반형 온풍기 판매는 102% 증가했다.

벽난로 판매는 8배(788%), 연탄난로 판매는 91%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겨울에 판매하고 남은 재고를 처리하려는 업체들과 할인 프로모션(판촉행사)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비자로서는 싼값에 미리 겨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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