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멀리가야 휴가?…뜨는 ‘시티 바캉스’
뉴스종합| 2016-07-12 11:14
복합쇼핑몰·백화점가
먹거리·놀거리·쇼핑 한곳서 해결돼 ‘편리’
SPA브랜드 대거 세일 등 고객몰이 돌입
특급호텔가
숙박·음식·즐길거리 ‘서머 패키지’ 쏟아져
문화생활부터 콘서트·캠핑까지 고루 갖춰


#연인인 조 모(33,여) 씨와 유 모(37) 씨는 주말이면 서울 내에 있는 복합쇼핑몰에서 주로 데이트를 한다. 최근 비가 쏟아지던 주말에도 점심부터 저녁까지 쇼핑몰 내에서만 하루를 보냈다. 조 씨는 “더위나 추위걱정이 없어서 여름과 겨울에는 주로 쇼핑몰에서 데이트를 많이 하는 편”이라면서 “굳이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기 위해서 운전할 필요도 없는데다 여름에도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쇼핑몰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산 아이파크 몰에 정식개장한 ‘2016 썸머 워터파크’ (왼쪽)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여름방학 맞이 ‘그랜드 캠핑’ [사진제공=HDC현대아이파크몰·그랜드 하얏트 서울]

빠듯한 일정, 교통체증, 만만찮은 비용. 여름을 맞아 큰 마음먹고 피서를 떠나려치면 오히려 고단함만 달고 돌아오는 일이 허다하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하물며 가까운 교외로 나가는 일조차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더이상 멀리 떠아냐만 바캉스는 아니다. ‘효율’, ‘가성비’라는 최근의 소비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최근 주목받는 것이 도시에서 휴가를 즐기는 이른바 ‘시티 바캉스’다.

▶복합쇼핑몰, 백화점…도시에서 피서를 즐기다= 먹거리와 놀거리, 쇼핑공간이 한 곳에 있는 복합쇼핑몰, 혹은 아울렛이나 백화점 등 실내 매장들은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쾌적한 환경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다. ‘백캉스(백화점과 바캉스의 줄임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더위가 시작되면 백화점 방문객이 늘어나 해당 시즌에 반짝 매출이 오르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주말인 9일까지 생활가전 49.6%, 스포츠 15.6% 등 더위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껑충 뛰었다.

복합쇼핑몰들은 더위를 피해 몰려올 시티 바캉스족을 맞이할 채비를 단단히 마쳤다. 쇼핑몰의 주력 매장이자 집객효과가 큰 H&M,ZARA,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들이 대거 세일에 돌입하며 고객몰이를 하고 있고, 교외 바캉스 못잖은 놀거리들도 준비돼 있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는 더운 여름 시즌 쇼핑객을 위한 2016 여름 시즌오프를 진행하고 있다. SPA, 패션잡화, 주얼리, 라이프스타일 숍 등에서 최대 70%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윤강열 타임스퀘어 영업판촉팀 차장은 “최근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굵은 장마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가운데 궂은 날씨를 피해 시원하고 쾌적한 복합쇼핑몰을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용산 아이파크 몰은 10일 쇼핑몰 내에서 도심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2016 썸머 워터파크’를 정식개장했다. 도심 쇼핑몰에서도 교외 놀이공원과 같은 여름바캉스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고객들은 몰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백화점, 쇼핑몰, 식당가, 영화관에 더해 물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4층 야외 이벤트파크 마련된 워터파크는 400여명이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풀장과 슬라이드, 워터 버켓 등 물놀이 시설을 갖췄다.

▶문화생활, 콘서트, 캠핑…호텔에서 ‘놀다’= 호텔에서의 하루는 객실 숙박과 조식 부페가 전부가 아니다. 최근 몇년 새 특급호텔들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문화콘텐츠, 서비스를 고루 갖추며 알찬 휴가에 꼭 맞는 ‘하루’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짐을 싸서 호텔로 향하는 피서객들은 매해 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경우 최근 3년 새에 여름 패키지 고객이 20% 증가했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면 숙박과 음식 즐길거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데다 교통 체증을 견딜 필요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받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7~8월을 앞두고 특급호텔들은 ‘서머 패키지’를 잇달아 선보이며 도시 피서족 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중구의 더 플라자는 ‘도심 속 특급호텔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을 주제로 호텔 내외부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름 패키지를 준비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이번 여름 패키지는 도심 속 특급호텔에서 다양한 휴가를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물”이라고했다.

여름 날과 잘 어울리는 음악과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2012년부터 매해 여름 꾸준히 진행해 온 서머 아트 페스티벌을 오는 8월 14일 진행, 버블리 서머 패키지 또는 그릴드 앤 칠드 패키지를 성수기 기간 동안 이용하는 고객에게 콘서트 티켓이 2매씩 제공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여름방학기간을 맞아 오는 15일부터 한달동안 호텔 야외 숲속에서‘그랜드캠핑’을 진행한다. 남산과 이어지는 호텔 숲속에서 진행되는 캠핑은 5세부터 12세의 어린이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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