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세 아이 키워놓고 재입사…워킹맘에 ‘신의 직장’ 스타벅스
뉴스종합| 2016-07-13 15:05
스타벅스, ‘리턴맘 프로그램’으로 경단녀 지원

‘2016 한국 최고의 직장’ 톱 10 선정



[헤럴드경제] “회사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해요. 아이들에게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2남 1녀의 다둥이 엄마 김정미(37) 씨는 6년간의 경력 단절 후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한 ‘리턴맘(Return Mom)’이다.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이른바 ‘경단녀’에게 재취업이란 쉽지 않은 현실에서, 김씨의 경우가 더욱 특별한 것은 전에 다니던 회사에 재입사했기 때문이다.

주변 엄마들의 부러움을 사는 김씨의 직장은 바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다. 지난 2000년 11월 스타벅스에 입사해 점장으로까지 일하던 김씨는 2007년 10월 육아 문제로 스타벅스를 떠났다.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우고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던 찰나, 스타벅스의 리턴맘 시간선택제 채용 소식을 듣고 2013년 10월 1기 리턴맘 바리스타로 스타벅스에 돌아왔다. 현재 그는 스타벅스 김포이마트점에서 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스타벅스 리턴맘 프로그램으로 재입사한 김정미 부점장

“공백 기간이 길었어요. 그동안 뭔가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피부관리사 자격증도 따고 창업까지 생각했지만, 전일제로 일하면서 아이들 챙기고 집안일을 동시에 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런 그에게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안성맞춤이었다.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오전 9시 30분에 출근해 하루 중 가장 바쁜 점심 시간대를 위해 준비를 하고, 아이가 어린이집을 마치기 전인 오후 3시 30분에 일이 끝납니다. 퇴근 후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함께 놀아주고 가사도 병행할 수 있어요. 정규직으로서 복지 혜택뿐만 아니라 집에서 가까운 매장에서 근무하도록 배려해주는 점, 무엇보다 시간선택이 가능한 일자리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전일제 근무로 전환해서 근무할 계획이라는 김씨는 “스타벅스의 리턴맘 프로그램 같은 좋은 제도들이 많이 생겨서 저와 같은 워킹맘들이 전문성을 잃지 않고 일과 가정 모두 돌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대표 이석구, 앞줄 왼쪽) 최초 청각장애인 부점장이 된 권순미(앞줄 오른쪽)씨가 지난해 12월 임명받는 모습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는 “리턴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벅스의 워킹맘 여성 인재들의 능력이 사장되지 않고, 육아와 병행하며 경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도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밖에도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 등 열린 채용을 통해 인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 1999년 7월 1호점 개점 당시 40명의 직원에서 출발해 현재는 8700여명이 모두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고민하는 ‘파트너행복추진팀’은 스타벅스만의 독특한 조직이다. 스타벅스 지원센터(본사)에서는 매일 오후 5시 30분이 되면 퇴근 시간을 알리는 음악이 시끄럽게 흘러 나오는데, 습관성 야근을 없애고 정시 퇴근에 눈치를 보지 않도록 파트너행복추진팀이 내놓은 방안이다.

파트너행복추진팀 멤버들이 하루 동안 매장 근무를 대신 해주고 매장 바리스타들은 지원 받은 비용으로 1박 2일 동안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스토어 어택(Store Attack)’ 프로그램도 직원들에게 인기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최대 인사조직 컨설팅 기업 에잇온휴잇이 선정한 ‘2016 한국 최고의 직장’ 톱 10에 선정됐다.

향후 스타벅스는 연간 최대 1200명 신규 채용 목표로 학력, 성별, 나이 제한이 없는 열린 채용을 통해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차별화된 커피 문화를 선도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