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강화되는 안전띠 ②] 뒷좌석 안전띠, 앞좌석까지 살린다
뉴스종합| 2016-07-19 10:01
-뒷자석 안전띠 안맬때 앞자리 사망 위험 5배 증가



[헤럴드경제=원호연ㆍ김진원 기자] 시속 48㎞로 달리던 승용차가 벽에 정면 충돌했다. 차량 앞좌석에는 성인이 안전벨트를 차고 앉았고, 뒷좌석에는 어린이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앉았다. 뒷좌석에 앉은 어린이는 충돌 당시 발생한 관성에 튕겨나가 앞좌석에 앉은 운전자의 머리에 강하게 부딪쳤다. 앞좌석, 뒷좌석에 앉은 이들 모두 두개골에 금이 가고 목이 골절됐다.

교통안전공단이 인체 모형을 태운 뒤 실시한 자동차 충돌 실험 결과는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안전띠를 하지 않을 경우 충격에 의해 뒷좌석 승객은 차량 내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충격을 받는다. 앞좌석 안전띠 뿐 아니라 뒷좌석 안전띠도 전체 승객의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뒷좌석 안전띠는 뒷좌석 승차자 뿐만 아니라 앞좌석 승차자의 안전도 지킬 수 있다. 사진은 안전띠 착용과 미착용 상황의 자동차 충돌 실험 장면. [사진=교통안전공단]

경찰청이 실시한 ‘좌석안전띠 착용률 제고를 위한 정책 개선 연구’에 따르면 뒷좌석 승차자가 2점식(허리벨트)안전띠를 착용할 경우 사망 위험이 17~25% 감소했다. 3점식(허리어깨벨트)안전띠를 착용한 경우 사망 위험이 44% 감소했다.

뒷좌석 안전띠는 뒷좌석 승차자의 안전 뿐 아니라 앞좌석 승차자의 목숨까지도 구했다. 같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뒷좌석 승차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앞좌석 안전띠 착용자(운전자 포함) 사망 위험은 착용한 경우보다 5배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관성 때문인데, 교통 사고 발생 시 자동차 탑승자가 안전띠 없이 버틸 수 있는 충격의 최대치는 시속 7㎞에 불과하다. 보통 체중 60㎏의 성인을 기준으로 양팔과 양다리로 지탱할 수 있는 힘은 120~200㎏으로 자기 체중의 2~3배다.

그러나 교통사고 발생시 탑승자에게 미치는 관성력은 시속 20㎞일 때 몸무게의 6~7배, 60㎞일 때 17~18배에 이른다. 안전벨트 없이 팔다리로 버틸 수 없는 힘이 가해지는 셈이다.

뒷좌석 안전띠는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것 역시 막아준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 발생 시 차량 내부에서 사망할 확률은 6.1%다. 반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갈 결우 사망률은 36.7%에 이른다.

실제로 2014년 모 걸그룹 멤버 역시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고 있다가 교통 사고를 당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숨졌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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