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솔로이코노미 시대 ③] 4050, 혼자 먹더라도 건강하게...프리미엄 도시락으로 건강을 생각한다
뉴스종합| 2016-08-06 07:46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기러기 아빠인 40대 중후반의 이모 부장. 이 부장은 퇴근길 집근처 식당에 들러 눈치를 보면서 저녁을 해결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편의점으로 향한다. 편의점 도시락이 영양면에서도 가격면에서도 아주 훌륭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주변의 권유로 먹어봤는데 맛이 훌륭하다”며 “편의점에서 보양식 도시락이 나오면서 식당에서 눈치보면서 밥먹는 일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 부장처럼 기러기 아빠나 주말부부 등 혼밥을 즐기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편의점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저렴하기만 했던 편의점 도시락이 건강까지 생각한 도시락이 출시되면서 중장년층들을 유혹하고 있다.

보양식은 4050의 전유물이었다. 젊은 세대들은 잘 먹지 않는 음식이다. 하지만 10대와 20대 전유물이었던 편의점도 4050의 아재들이 지갑을 열면서 편의점 업체들도 아재들을 잡기위해 다양한 건강 도시락을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대표 건강 보양식으로 알려진 홍삼의 ‘진입장벽’ 파괴를 선언했다. KGC인삼공사의 홍삼 제품을 전국에 있는 2000여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홍삼을 넣은 신선식품도 판매한다.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과 ‘홍삼불고기 도시락’이다. 두 제품은 상품에 들어간 밥에 홍삼농축액 넣었다. 이들 ‘홍삼 신선식품’은 시장에서 아재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의 연령대별 매출 분석 결과 30~40대 남성 직장인 및 중장년층 매출 비중이 51.7%에 달했다. 일반 삼각김밥 매출 비중(41.5%)보다 10.2%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CU와 GS25도 전통음식과 보양식을 이용한 신선식품을 선보였다. CU는 지난달 28일 부산 자갈치시장의 명물 비빔당면을 도시락으로 내놓았다.

이렇듯 편의점 업체가 젊은층 보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것은 4050의 중장년층 매출이 전체 3분의 1에 달하면서다.

지난 3월 편의점 CU가 멤버십 데이터를 분삭한 결과 4050세대의 매출이 전체 28%에 달했다. 지난해의 25%보다 3%포인트 더 올랐을 뿐 아니라, 3년 전인 2013년 21%와 비교하면 7%포인트나 뛴 것이다. 반면 2013년 56%에 이르렀던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은 올해 54%까지 떨어졌다. 특히 4050세대의 고객 1인당 객단가(평균 구매가격·올해 기준)는 2030세대보다 25%나 높았다. CU측은 중장년층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국내 편의점 도입 초기 20대였던 고객들이 중장년층으로 성장하면서 편의점 이용 연령이 넓어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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