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준비는 끝났다…유통 빅3 ‘강남大戰’
뉴스종합| 2016-08-11 11:10
신세계화점 강남점
11일 그랜드 오픈…3년內 매출 2조 목표
롯데백화점 잠실ㆍ강남점
16년만에 대대적 리뉴얼…조만간 大오픈
현대백화점 판교점
서울 강남권도 공략…1년만에 가시적 성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2개월 간의 증축과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11일 그랜드 오픈한다. 매장면적은 기존보다 9400여평 늘어났고, 전문관을 보강함으로써 상품 구색도 강화했다.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쇼핑센터’를 선언한 신세계 강남점의 새 출발과 동시에 강남시장을 놓고 점화된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유통 빅3의 대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ㆍ강남점, 현대 판교점이 주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3사 모두가 무분별한 출점 대신에 구매력 있는 시장에 역량을 총동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최근 일련의 강남매장 강화는 랜드마크격인 매장을 통해서 강남뿐만 아니라 분당ㆍ판교, 강북 소비자까지 유입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년 내에 매출 2조원…신세계 강남점 ‘순항 중’=새롭게 모습을 드러난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 목표는 3년 내 2조원이다. 지난해 전국 백화점 매출 1위에 올랐던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이 1조 8000억원이다. 그랜드오픈과 동시에 신세계는 “업계 최단기간 매출 2조원 점포”라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증축과 리뉴얼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강남점의 매출이 꾸준히 신장했다는 점에서 신세계의 ‘야심찬 도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다. 지난 5개월 동안 순차적 리뉴얼 공사를 진행해 전체 매장면적의 20%를 운영하지 못했음에도 지난 2월 26일 오픈부터 7월 31일까지 강남점의 매출은 28.6% 신장했다. 구매고객수는 900만명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이 자랑하는 핵심 콘텐츠는 전문관이다. 앞서 증축부를 열면서 선보였던 슈즈ㆍ컨템포러리ㆍ생활ㆍ아동의 4대 전문관과 함께 이번 리뉴얼 공사로 골프ㆍ레저스포츠 전문관이 문을 열었다. 전문관의 매출ㆍ고객 유입 효과는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슈즈전문관은 전년대비 18.7%, 컨템포러리전문관 84%, 생활전문관과 아동전문관은 각각 39.7%, 47.7%의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유신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랜드마크 쇼핑센터’로 다시 태어났다” 며 “완벽한 점포규모가 갖춰진 만큼 다채로운 상품과 질 높은 서비스로 고객들의 한층 높아진 쇼핑욕구를 채워주고 세계적인 쇼핑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동남권ㆍ경기권 입지 다지는 롯데ㆍ현대=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16년만에 강남점의 대대적인 리뉴얼에 돌입했다. 매장 확장공사와 본관 리뉴얼 오픈으로 진행되는 강남권은 조만간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역 상권을 겨냥한 맞춤형 리뉴얼을 진행, ‘강남’이라는 핵심 상권 소비자 중에서도 구매력이 높은 소비층을 공략하는 것이 강남점 리뉴얼의 핵심이다. 여기에 잠실 상권 터줏대감이자 위례ㆍ미사 등 신도시로서 상권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롯데 잠실점이 강남대전의 또다른 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박주혁 롯데백화점 강남점장은 “핵심 상권 내 소비자에게 다양한 쇼핑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10대와 40~50대 소비자 중심 ‘맞춤형 상품구성(MD)’을 진행했다”며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강남 상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신규출점한 판교점은 신흥 상권인 분당ㆍ판교를 비롯해 경기ㆍ강남권까지 상권을 넓히며 매출 호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1510억의 매출을 올렸다. 개점이 1년여 지난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성과다. 지난해 8월 오픈 당시 “서울 강남권을 아우르는 광역점포로 키운다는 전략(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면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비(非) 서울권임에도 압구정점ㆍ무역센터점을 제치고 ‘강남대전’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유통 빅3 모두 강남상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강한만큼 삼자간 진검승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강남상권 쟁탈전의 성적표가 향후 백화점 시장에서 3사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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