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폭염만큼 뜨겁다…‘쉑쉑버거’ 신드롬
뉴스종합| 2016-08-17 11:03
2시간 대기에도 장사진…하루 3000여개 불티
노약자·임산부도…매장앞 간호사 배치 진풍경
무항생제 등 건강 식재료·세심한 서비스 어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4일, 서울 강남역 5번 출구 근처에는 이른 시간부터 밤 늦게까지 긴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달 22일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쉐이크쉑((Shake Shack)’(일명 ‘쉑쉑버거’) 1호점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룬 것이었다.

출시 한 달이 지났음에도 쉐이크쉑의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폭염에도 매장 밖에서 몇 시간씩 대기하는 고객 중에는 노약자와 임산부도 있어 SPC그룹은 지난 9일부터 매장 앞에 간호사를 배치해 놓은 상황이다. 장시간 햇볕에 노출돼 자칫 쓰러지는 고객이 발생할까 우려한 업체 측의 조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4일, 서울 강남역 쉐이크쉑 매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출처=SPC]

SPC그룹 관계자는 “폭염에도 쉐이크쉑 매장을 찾는 고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식사 시간이 아닐 때는 평균 1시간 30분, 점심이나 저녁 식사 시간에는 평균 2시간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SPC에 따르면 쉐이크쉑은 개점 이래 1일 평균 3000개 이상의 버거가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명의 고객이 버거 여러 개를 사가는 경우도 많아 1인당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이처럼 ‘쉑쉑버거 열풍’이 분 것은 쉐이크쉑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데다, 국내의 수제버거 트렌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쉐이크쉑은 인앤아웃(In-N-Out), 파이브가이즈(Five Guys)와 함께 미국의 3대 버거로 꼽히는 브랜드다. 미국의 유명 외식기업 ‘유니언스퀘어 호스피탈리티 그룹(Union Square Hospitality Group, 이하 USHG)’의 회장 대니 마이어(Danny Meyer)가 만든 브랜드로, 2002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공원 내 공원복구 기금 모금을 위한 작은 카트에서 출발했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앵거스 비프(Angus Beef, 소고기 품종의 하나) 등 최상급 식재료 사용과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환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세심한 서비스를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미국 전역 및 세계 1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버거 브랜드이기에 지난해 12월 SPC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한국에 도입된다고 했을 때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최근 조금 비싸더라도 보다 맛있고 건강한 수제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경향도 쉐이크쉑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서울 홍대, 이태원 등 번화가에 수제버거 맛집이 생기고,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수제버거를 선보이면서 수제버거는 하나의 외식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SPC는 올해 안에 쉐이크쉑 2호점을 열고, 오는 2025년까지 매장을 25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쉐이크쉑을 비롯해 수제버거 시장은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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