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최순실 게이트] 끝까지 버티는 이정현…새누리 분당수순으로…
뉴스종합| 2016-11-07 11:24
‘최순실 국정농단’이 촉발한 새누리당의 내분이 사실상 분당(分黨)으로 번지고 있다. 유일한 비박계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이 7일 직을 내려놨지만 이 대표는 이날도 자신에게 사태 수습을 맡겨달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비박계 중진의원들은 ‘망명정부’ 형태의 비주류 지도부를 만들겠다며 현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를 새로운 인물로 구성해서 당의 쇄신, 심지어 당명과 로고까지 바꾸는 뼈를 깎는 작업이 없으면 국민의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며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 5일 취재진에게 “이 체제로 갈 수 없지 않느냐. 당ㆍ원내지도부 물러나는 게 좋다”고 공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기존 의견을 유지하면서, 이날 지도부의 갈등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지도부는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고수했다. 이 대표는 “가장 힘들고 어려움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을 당 대표로서 도울 수 있도록 제게 조금만 위기관리의 시간적 여유를 허락해달라”며 “머지 않아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대표직을 물러나겠다”라고 했지만 정확한 시점을 못 박진 않았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이 대표가 하루도 시간 두지 않고 직접 박 대통령에게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며 “사태가 수습돼 지도부 진퇴를 결정할 때까지 이 대표 중심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지도부 총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비박계의 압박은 한층 강해졌다. 비박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에서 “적어도 이번주 안으로 지도부 사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따로 당 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 의원은 전했다. 황 의원은 ”현 지도부를 더 이상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시내각 혹은 망명정부 형태의 지도부를 따로 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으로 안 가기 위한 방법”이라고 부연했지만, 친박계만으로 이뤄진 현 지도부를 불신임하고 비주류를 대표하는 협의체를 별도로 꾸릴 경우 사실상 분당 순서를 밟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당내 분란과 최순실 국정농단 등 국정파탄의 책임이 있는 당내 인사들도 2선 후퇴를 포함한 정계은퇴 등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공언했다. 비박계 모임은 앞으로 매일 오전 현안 대책 회의를 정례화하고 별도 지도체제 구성 등 특단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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