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지난달 전세계 발주 13년만에 최저… 한·일 조선 다음달이면 재역전 우려도
뉴스종합| 2016-12-06 09:54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1월 한 달간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수주한 선박이 3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체가 보유한 일감은 한 달 새 더 줄어 1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약 12월에도 수주가 없다면, 한국 조선업은 일본에 17년 만에 수주잔량에 있어서 재역전을 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월 1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35척)의 절반으로 줄어든 49만9000CGT(38척)를 기록했다.

클락슨이 집계한 월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50만CGT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5월(34만CGT)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국가별로는 유조선 6척, 카페리선 4척 등 총 18척을 수주한 중국이 23만CGT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뒀다. 한국은 유조선 2척(성동조선 유조선 1척·대선조선 화학제품운반선 1척), 카페리선 1척(대선조선) 등 3척, 5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고, 일본은 11월 수주 실적이 없었다.

11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 잔량은 2046만CGT로 2003년 6월 말(1897만CGT)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은 3138만CGT, 일본은 2006만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지난 9월 말 129만CGT에서, 10월 말에는 93만CGT, 11월 말에는 40만CGT로 확 좁혀졌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주는 없으면서 인도는 정상적으로 이뤄져 인도량이 많기 때문으로, 만약 12월에도 수주가 없으면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1999년 12월말에 수주잔량에서 일본을 2만1000CGT 앞선 이후 줄곧 수주잔량에서 우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일본에 재역전당하면 이는 17년 만의 일이된다. 

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