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원자재값 상승… 수출기업들에 온기?
뉴스종합| 2016-12-08 10:01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틀럼플레이션(Trumpflation·트럼프발 인플레이션)’ 효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침체됐던 중공업 업계에 업황 개선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원유 생산 감산 합의에 금값 상승 요인까지 추가되며 내년 전망을 밝게 볼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초입단계로 볼 근거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우려다 교차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7일 미얀마에 굴삭기 등 모두 40대의 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납품되는 굴삭기는 금광 채굴에 사용될 예정이다. 내년 금값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들이 늘어나면서, 금 채굴 시장도 활기를 띄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2017년 금값이 13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내년에는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최근 금값이 크게 떨어졌지만, 내년에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내덜란드에서 열리는 대선과 총선이 치러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이슬람권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금 수요 확대에 따른 금값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늘고 있다.

국제 석탄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포스코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원료 가격 상승이 철강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포스코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지난 9월 이후 포스코의 주가가 10% 넘게 급등한 것도 석탄가격 인상 영향이 컸다. 최근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총 5억톤 규모의 석탄광산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유가 상승 기조는 국내 조선업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국제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를 이뤄내면서 내년 유가 전망도 50달러~70달러 선을 내다보는 전망들이 늘어났다. 합의가 충실히 이행될지 여부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최저 2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최근 50달러 부근까지 상승한 상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석유기업들이 유가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해양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플랜트를 발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도 올해 미뤄왔던 상선의 발주를 내년에 대폭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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