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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전기차가 대세가 된다...배터리와 정부지원이 변수
뉴스종합| 2016-12-10 09:01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테슬라의 등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전기자동차가 오는 2040년에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1/3을 차지하는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연 기관의 발명과 대량 생산 시스템의 등장으로 150년 가까이 육로를 지배했던 내연 기관을 대체하는, 제2의 자동차 혁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10일 오는 2040년에는 전 세계에서 팔린 자동차의 15%에서 35%가 전기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채 1%에 못 미쳤다. 

짐 버크하드 IHS 수석연구원은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각 국 정부의 세제 및 구매 금융 지원이 전기차 도입 증가의 중요한 동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전기차에 대해 상당한 정부의 지원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0년 대비 올해 전기차 수요는 약 1000%포인트 가량 늘었다.

전기차의 비약적인 성장은 자동차를 넘어 석유와 화학, 전력 등 에너지 및 다른 산업 분야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티파니 그로드 IHS 이사는 “이런 변화는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구매와 소비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모두 4273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3%가 늘어난 수치다. 

또 정부가 내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리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도 향후 시장 성장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2060억원으로 올해 1050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전기차 보급의 필수인 충전 시설 예산도 550억원으로 올해보다 130억원 가량 늘렸다. 올해 7월8일부터 등록되는 전기차에 제공되는 보조금도 12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늘어났다.

시장 상황도 보다 우호적으로 변했다. 그동안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모델을 바탕으로 전기차를 만들던 국내 메이커들이 아이오닉EV 등 전용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여기에 세계 최대 전기차 전문 업체인 테슬라가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에 숍인숍, 강남구 영동대로에 로드숍 형태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25개의 충전 인프라를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호텔, 카페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구축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최근 국내 법인 설립을 마치고 딜러사 확보에 나섰다. BYD는 15인승 버스 ‘K6’를 시작으로 향후 승용차 시장까지 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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