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메디톡스, 대웅제약 전 임원 영입은 ‘신의 한수’?
뉴스종합| 2016-12-12 09:01
-메디톡스, 대웅에서 27년간 근무했다 퇴사한 홍보 담당 상무 영입

-대웅의 홍보 업무 상황을 잘 아는 직원 영입에 대웅은 긴장

-보톡스 균주 공방으로 사이 안 좋은 두 회사, 자리 옮긴 임원 역할에 관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보톡스 균주 논란으로 사이가 틀어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싸움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 임원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 대웅제약 주모 상무가 지난 1일부터 메디톡스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 상무는 대웅제약에서만 27년간 대관 및 홍보업무를 담당한 ‘대웅맨’으로 통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9월 돌연 회사를 퇴사한 이후 2개월여만에 자리를 옮겼다. 주 상무는 메디톡스에서도 대관과 홍보 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상무의 이직이 눈에 띄는 이유는 현재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관계 때문이다. 현재 두 회사는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으로 서로 거친 말이 오고가다가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는 불편한 사이가 됐다.

메디톡스는 지난 10월 대웅제약의 ‘나보타’와 휴젤의 ‘보툴렉스’ 균주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며 그 출처와 염기서열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먼저 자사 제품인 메디톡신의 염기서열을 미디어에 공개하며 두 회사를 압박했다.

이에 휴젤은 현재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 중이며 이 결과를 메디톡스와의 법적 공방을 위한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반면 대웅제약은 분란을 초래한 메디톡스의 사과가 있어야 하며 메디톡스의 균주야말로 출처가 불명확하고 미국에서 몰래 들여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두 회사는 서로의 비방이나 근거없는 음해가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앙숙 관계가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웅제약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임원이 메디톡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웅제약은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웅 측은 “전 임원의 메디톡스 입사에 대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메디톡스측은 주 상무의 이직은 적법한 절차에 의한 이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전 대웅제약 임원의 영입이 ‘신의 한수’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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