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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2021년까지 글로벌 선도사 수준 경쟁력 확보"
뉴스종합| 2016-12-12 21:15
[헤럴드경제]현대상선이 2021년까지 글롭러 선도사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당분간 선대확대를 자제하고 아시아-미주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유창근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업별 임원, 산업은행 정용석 부행장과 이종철 기업구조조정실장 등 채권단 관계자들과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상선은 아시아-미주 시장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해운사로 성장하고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상선은 현재의 고객 기반과 선대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성장성이 높으면서 이미 현대상선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아시아-미주 시장에 집중하고 단계적으로 선대확충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사업구조를 컨테이너 중심으로 재편하고 컨테이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말까지 선대를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선대 개편과 터미널 인수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2018년 말 이후 일본 해운 3사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이 완료되면 미주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영업이익 창출’과 ‘부채비율 400% 이하 고수’ 등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이러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현대상선은 정부가 지난 10월 말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선박회사에 현대상선 선박의 매각을 신청해 시장가 수준으로 선박비용을 개선하고 선박 신조 프로그램에 신조 발주를 신청해 저선가·친환경 선박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 롱비치터미널과 스페인 알헤시라스 등 해외 주요 거점 터미널을 확보해 하역비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도 현대상선의 터미널 등 자산 인수를 위해 이달 중 3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60%를 부담하고 채권단 내 나머지 시중은행이 40%를 부담하는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산업은행이 3000억원 전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M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 중인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의 경우 소수 지분만 확보해 지분 인수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대신 저렴한 터미널 하역비용을 보장 받는 실리를 선택했다.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경영권이 해외 기업인 MSC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현대상선 김충현 부사장은 “속상하지만 정확한 지적”이라면서도 “한진해운은 지분 54%를 보유했지만 대지주로서의 부담만 안고 실질적인 권리는 없는 불리한 구조였다”며 “불평등한 주주간 계약관계를 정상화하고 지분을 일부나마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현지 영업조직을 확충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선·화주 경쟁력 강화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합리적인 운임과 운송 서비스를 보장하는 등 고객 관리에 나선다.

현대상선 유창근 대표는 “앞으로 2∼3년간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며 “숨 막히는 글로벌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기초체력을 다지고 근육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정용석 부행장도 “현대상선이 국내 유일의 원양 국적 선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도록 적기에 충분한 금융지원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지원에 따른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대한민국의 해운 발전을 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2M에 정식 가입하는 대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맺는데 그쳐 ‘반쪽짜리 가입’이라는 지적이 이는 데 대해 “해운동맹에 가입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유창근 대표는 “협력의 성격을 규정짓는 여러 형태를 볼 때 다른 얼라이언스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최상의 결정이었던 만큼 더는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한 실사를 벌여온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한진해운의 기업 청산가치를 1조8000억원, 계속가치를 9000억원으로 추산해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심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은 13일께 법원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실사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한진해운의 청산 우려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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