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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쑥쑥’ 전략 ①]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세요…햇볕 속 비타민D가 키를 쑥쑥~
라이프| 2017-09-03 09:35
-새학기 시작해 친구 만나고 키 신경쓰는 어린이 많아
-하루 최소한 10~ 15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특효약
-햇볕은 몸에 필요한 양만큼의 비타민D를 저절로 생성
-잔병치레 많은 어린이에게 면역력 키워주는 효과 있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대부분 초ㆍ중ㆍ고교가 개학하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특히 요즘 상당수 초등학생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키를 재 봤을 것이다. 부쩍 자란 자신의 모습에 의기양양해진 어린이가 있는 반면 ‘나는 왜 아직 작을까’ 하는 마음에 풀이 죽은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바깥에서 자주 뛰어놀지 않아 햇볕을 많이 쬐지 못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햇볕 속 비타민 D, ‘키 성장 도움’ 칼슘 몸에 흡수시켜=뼈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영양소 중 비타민 D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물의 형태로 우리 몸에 들어온 칼슘 성분을 장에서 흡수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비타민 D는 키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칼슘을 몸에 흡수시키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했다.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으로는 가자미, 고등어, 생선 간유, 말린 표고버섯, 정어리, 난황 등이 있다. 하지만 일부러 과다한 양의 비타민 D를 자녀에게 먹일 필요는 없다. 비타민은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우리 몸에 필요한 만큼만 흡수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돈 안 들이고 비타민 D를 얻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하루 최소한 10~ 15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다. 햇볕은 몸에 필요한 양만큼의 비타민 D를 체내에 저절로 생성시켜 준다. 
햇볕 속 비타민 D는 체내 칼슘 성분을 장에서 흡수시켜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달 16일 개학한 서울 노원구 신계초 학생들이 교실에서 키를 재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 교수는 “비타민 D가 실제 칼슘 흡수에 이용되려면 피부에 저장된 비타민 D 전구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이때 자외선이 활성화에 필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성장기에 접어든 아이가 너무 실내에서만 지내 적절한 햇볕을 받지 못하면 활성 비타민 D가 부족하게 돼 칼슘 섭취를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장내 흡수가 잘되지 않아 골격 성장에 방해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햇볕, 늦게 자는 어린이 일찍 잠들게 해 줘=늦게 자는 올빼미형 어린이일수록 햇볕을 쬐게 하면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로 접어들수록 늦잠 자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짧아진 해가 수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따 낮 시간에 햇볕을 쬐면 어린이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

햇볕은 잔병치레 많은 어린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키워 주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햇볕은 우리 몸의 백혈구 수를 증가시켜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적당한 시간 동안 햇볕을 쪼이면 잔병의 치료에 효과가 크다. 대사 활동도 원활해져 신체 저항 능력도 증가된다”고 말했다.

햇볕을 쬐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겨울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4시 사이, 여름에는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아침 일찍 혹은 늦은 오후 시간이다. 일광욕하기 좋은 시간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식사 전후 90분 이내에는 햇볕을 직접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태양 에너지는 소화를 방해하고 에너지 균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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