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프라이팬 한반도…평년보다 7도나 높다
뉴스종합| 2018-07-16 11:23
7월내내 찜통…전국이 폭염특보
온열질환자 지난주 180명 발생
충분한 수분섭취·휴식에 만전을


평년보다 7도 이상 높은 숨 막히는 더위에 전국이 신음하고 있다. 한반도 양옆에서 몰려오는 더운 공기에 이번 폭염은 당분간 계속돼 이달 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도로 예보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강원과 영남 지방도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 경보까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 주의보와 경보는 각각 33도와 35도 이상의 더위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현재 제주 남부와 충남 서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라며 “오는 주말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대구가 36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보다 많게는 7도 이상 높은 고온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더위는 지난 15일 포항이 37.1도 강릉 36도, 서울 33.2도를 기록하는 등 주말에 절정을 맞았다. 폭염뿐만 아니라 낮 동안 달궈진 지표면은 밤에도 좀처럼 식지 않았고,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이 27.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

유독 심한 이번 더위는 한반도 양옆에서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는 두 고기압의 영향 탓이다. 기상청은 “일반적으로 여름철 더위를 일으키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함께 중국 내륙 쪽의 뜨거운 고기압이 영향을 미쳐 강한 더위를 만들고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비 소식 없이 이달 말까지 폭염이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노유진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최근 낮 최고기온이 평년에 비해 적게는 3도, 많게는 7도까지 높은데,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라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적으로는 국지성 호우가 내려 더위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노 예보분석관은 “일반적으로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 구름이 발달해 국지성 호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년 데이터를 살펴보더라도 8월을 전후해 곳에따라 국지성 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끓는 여름 폭염에 전국에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주말 대구에서는 폭염 탓에 건물 내에 있던 스프링쿨러가 오작동하는 등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14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열사병 등으로 병원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80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52명)와 비교하면 3배를 넘는 수치다.

가축과 작물도 계속되는 폭염에 골머리다. 기상청은 “고온과 함께 습도도 높은 상황이 유지되면서 가축의 집단 폐사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축산물과 수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중요하다”며 “어린이나 노약자는 보호자와 함께 물놀이하거나 시선을 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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